
14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 16회(극본 이향희 연출 윤성식)에서는 전란 후 몽유병을 앓는 선조(이성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선조는 잠에서 깨어나 아무도 없는 허공을 향해 "잘왔다. 나의 백성들이여. 과인이 너희들을 위해 잔치를 열었으니 많이들 먹거라"라고 소리친 후 정신을 잃었다.
송내관(김명곤 분)은 선조의 심병이 깊어진 것을 눈치 채고도 궁 안에 소문이 돌 것을 걱정해 입을 다물었다.
다음 날 선조는 백성들을 위한 연회를 베풀었다. 그러나 백성들은 찾아오지 않았고 선조는 초조해했다.
이윽고 십수명의 백성들이 연회장을 찾았지만 그들은 "우리를 구해주신 세자를 봬러왔다"며 광해군(서인국 분)에게 절을 했다.
광해군은 난감해 했고, 격분한 선조는 자리를 떴다. 백성들은 "이런 음식을 먹으러 온 것이 아니다. 세자 전하를 뵙기 위해 온 것"이라며 선조를 끝까지 외면했다.
이후 선조는 "감히 임금이 내린 음식을 거부하다니. 백성들이 나를 임금으로 섬길 마음이 없는 것이냐"며 분노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