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작은 마을의 한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연기를 따라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보면, 보는 사람의 기를 단 번에 제압해 버리는, 큼지막이 붉은 글씨의 ‘칼’이라고 새겨진 대장간이 보인다. 낮은 담벼락 너머로 쇳소리와 망치질 소리가 번지는 곳, 이곳은 바로 김영환 장인의 작업실이다. 김 장인은 60년간 오로지 쇠를 두드리며 수제 무쇠 칼을 만든 베테랑 대장장이다. 대장간에 들어서자 거친 쇠 냄새와 그와 함께 오랜 세월을 보낸 화로·모루 등 빛바랜 장비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작업실 한편에는 아직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