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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태권도 자유품새 세계 1위’ 변재영 선수
202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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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삼엄한 경비 속에 별도 입장 발표 없어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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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년특집]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말만 듣고 ‘뉴스를 편식하다’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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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교3지구 균형개발·선(先)교통망 확충… 오산 도시 가치 높인다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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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던 호흡기 질환 기승… 경기도 백일해 환자 급증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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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9주년] 한강의 기적 마중물 '팔당' 50년史 빛과 그림자 지면기사
지역민과 함께… 어둠을 밝히는 희망으로 먹고 사는 문제 해결 위해 세운 댐인공의 힘에 180도 달라진 생태계지금도 개발-보전 가치 놓고 충돌 "인류의 역사는 대자연에 도전하는 인간 의지의 승리의 기록이며, 팔당댐 건설은 인간 의지의 승리를 증명하는 것입니다."1974년 5월 24일 팔당수력발전소 준공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말했다. 한강수계를 가로질러 거대한 물줄기를 막아선, 콘크리트 '성벽'을 바라보며 이것은 '인간의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애초에 팔당댐의 운명은 정해졌다. 자연으로부터 승리를 거머쥔 인간에게 유용하게 활용돼야만 하는 숙명을 타고 났다.팔당댐을 비롯해 당시 박정희 정부는 1980년대 초까지 전국에 8개 댐 준공을 목표로 건설사업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러한 댐 건설을 두고 언론에선 "80년대 초에 이룩할 중화학 공업 시대를 대비한 에너지 확보가 그 목적"이라는 정부의 의지를 전했다. 그만큼 목표가 분명했다. 일제치하와 한국전쟁, 반세기에 가깝게 찢기고 부서진 땅 위에 반드시 발전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였다. 모두가 헐벗던 시절, 먹고 사는 문제조차 해결이 쉽지 않았던 폐허의 땅에서 서울 한강을 배후로 댐을 건설하는 일은 그래서 인간의지의 승리라 표현할 수 있었다. 그렇게 50년이 흘렀다. 1974년에 팔당댐이 준공되고 자연스럽게 팔당호가 조성됐다. 이후로 2024년 현재까지, '팔당'은 수도권의 젖줄로 줄곧 기능해왔다.이렇게 부여된 숙명 탓에 팔당은 늘 외줄타기다.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하면서도 깨끗하게 환경을 보전해야 하는, 모순된 두가지 조건이 늘 따라붙었다. 애초에 백두대간에서 흘러나온 물길을 막은 건 인간이다. 인공의 힘으로 자연을 개발했고 생태계는 180도 달라진 환경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쉽게 말하면 흐르는 물이 가진 속성에서 살았던 쉬리가 더 이상 살 수 없게 됐고, 고인 물에 사는 잉어가 살게 됐다. 팔당의 사람도 마찬가지다. 조상 대대로 뿌리내린 마을이 한순간에 수몰됐다. 국가발전이라는 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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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햄버거, 꺼지지 않는 불빛… 설렘 가득했던 ‘평택국제중앙시장’ [레트로K: 보통의 역사]
36년의 참혹했던 일제 치하, 광복을 가슴에 안고 희망과 혼란이 공존했습니다. 전열을 가다듬을 새도 없이 벌어진 잔혹한 내전, 깊은 상흔만 남은 채 폐허가 된 한반도. 20세기가 시작된 후로 장장 반세기를 헤어나올 수 없는 절망과 그럼에도 피어오르는 가느다란 희망이 교차되는 시대였다고 할 수 있죠. 감히 가늠해보건대 1950년대는 결국에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런 시대였습니다. 그랬던 시대에 평택국제중앙시장은 유일하게 눈과 귀와 코를 사로잡는 공간이었습니다. 1958년에 '중앙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범한 평택국제중앙시장은 1952년 오산공군기지가 송탄에 건설되면서 미군 주둔지가 형성됐고, 이들 미군을 상대로 한 상점들이 들어서며 시작됐습니다. 그때는 모두가 헐벗던 시절이었죠. 유일한 소비자였던 미군을 잡기 위해 미군부대 앞 가게들이 하나둘 생기고 송탄역 철로길을 넘어 사람들이 모여들고 자연히 소비 공간도 커졌습니다. 그렇게 시장이 형성되자, 점차 보통의 우리도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생필품을 구하기위해 오는 큰 상권이면서도, 사실 이때부터 평택국제중앙시장을 찾는 일은 놀거리 볼거리 하나 없던 흑백시절에 '컬러TV'를 구경하는 일과 같았다고 볼 수 있죠. 여기 오면 다 구할 수 있어요 오랫동안 국제중앙시장에서 장사를 해온 정창무 평택국제중앙시장 상인회장의 기억도 그랬습니다. “미군기지가 생기면서 신장쇼핑몰이라고 해서, 미군을 상대로 한 상점들이 하나 둘 늘어난 거리가 생겼어요. 그땐 우리가 워낙 못 살때잖아요. 그런 경제규모로 비교해보면, 주한미군 씀씀이가 (우리한텐) 엄청나니까 정말 좋은 상권이었죠. 오죽하면 그때 이 시장을 부르는 별명이 '달러박스'였어요. 그렇게 물건들이 넘치고,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내국인을 상대로 한 중앙시장이 같이 생겨났구요. 그땐 아무것도 없을 때잖아요. 근데 여기에 오면 다 구할 수 있으니, 그때 규모가 엄청 컸어요. 지금이랑 크게 달라진 게 없을 정도로." '다양성'의 상징… 원조 식당들 즐비 수제 햄버거·피자 1세대들 모였던 곳 미군 양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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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인플레' 심각… 무서워진 밥상, 막막해진 농심 지면기사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4·끝)] 종잡을 수 없는 날씨, 피해 급증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에 가축재해보험 지급액 매년 증가 추세공무원들 '예측불가' 예산편성 딜레마… 사과·대파 가격 폭등도 ■ "평생 일군 농장 한순간에 쑥대밭" 예측할 수 없는 날씨에 막막한 농가"손 쓸 새가 없었지…."파주시 적성면의 한 축사에서 만난 한지훈(가명)씨 목소리에 허탈함이 가득했다. "자연이 벌인 일인데, 어쩔 수가 있나."한씨의 축사가 위치한 파주시 적성면은 지난달 17일 오전 7시 시간당 80㎜의 폭우가 쏟아졌다.그 시각, 파주시 곳곳이 물난리를 겪고 있었다. 시청에서 한시간 동안 관측한 강우량은 4㎜ 정도였지만, 당시 진동면의 시간당 강우량은 66㎜, 파평면 82.5㎜, 장단면은 90㎜가 기록됐다. 임진강 근처 기상청 측정기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도 나왔다. 말 그대로 '재난'이었다.비는 이튿날까지 이어졌다. 파주에 살며 이미 세차례 물난리를 겪었던 한씨도 이번 폭우는 감당할 수 없는 '재해'였다.한씨는 "한평생 일궈온 젖소 축사가 쑥대밭이 됐다"며 "축사에 물이 차오르고 풀과 사료가 물위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보고도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라고 말했다. 비를 맞은 젖소 중 일부는 유방염이 생겨 한동안 우유 공급에 막대한 손해를 봤다.예측이 불가능한 이상기후로 피해를 겪는 농가는 비단 한씨만의 일은 아니었다. 폭염과 폭우, 한파 등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 이제 경기도는 가축을 기르기 힘든 환경이 되고 있다.재해에 따른 피해를 보장하는 '경기도 가축재해보험' 지급액은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집계한 가축재해보험 사고유형별 보험금 지급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5년(2019~2023년)간 폭염으로 피해를 본 경기도 농가에 지급한 보상액은 연평균 100억7천600만원에 달했다.구체적으로는, 가축재해보험 보상액이 2019년부터 매년 134억8천200만원→64억7천600만원→96억9천600만원→74억5천600만원→132억7천만원을 기록했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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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기후변화 위험도 '세계 66위' 지면기사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3)] 예측불가능이 가장 무섭다 호주 기후분석 전문기업 XDI 보고극단 기상현상시 경제 손실 수치화인구밀도 더 높은 서울보다 상위권"대규모 제조업 집중·주요 江 요인"호주 기후분석 전문기업 '크로스디펜던시이니셔티브(XDI)'는 세계 기후변화를 연구하고 그로 인한 위험도를 분석한다. 올해 3월, XDI는 2050년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후와 물리적 재난이 발생할 위험이 큰 지역을 분석해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경기도'가 66위를 기록했다. 전세계 2천639개 지역을 대상으로 홍수·폭염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지역 건물 등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 정도를 수치화해 위험지역 순위를 매긴 것인데, 세계 유수의 위험지역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특히 한국에선 100위권 안에 들어간 '유일'한 지역이다.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상기후로 물리적 위험이 큰 지역으로 꼽힌 데 대해 취재팀은 XDI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XDI 보고서의 핵심은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이 불가능할 만큼 극한 기상이 계속될 때 주택, 다리, 항구, 공항, 고층건물, 공장 등 물리적 구조물이 받을 수 있는 피해 위험도를 측정한 것이다.경기도가 상위 100대 기후 위험지역으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XDI는 "경기도의 건축환경 인프라는 홍수로 인한 피해 위험이 매우 높은데, 이는 지구 온난화와 함께 더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도시화, 인구밀도 등이 더 높은 서울보다 경기도가 더 위험하다고 분석된 이유에 대해선 "서울은 수도지만 지리적으로 (경기도보다) 작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경기도는 대규모 제조업이 집중돼 있고 해안선과 여러개의 주요 강이 있어 홍수가 일어날 요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결국 경기도가 지닌 선천적·후천적 환경요인과 예측불가능한 이상기후가 결합하면 물리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말이다. 이는 장차 경기도의 경제적 투자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XDI는 "투자자들은 극한 기상으로 인해 물질적 위험이 증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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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가' 평택 세교지하차도에 깔린 먹구름… 캄캄한 대낮, 앞길도 캄캄 지면기사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3)] 그날의 아찔했던 침수 순간 평택시 도로정비팀 전원 비상대기… CCTV 계속 지켜봤지만 시간당 최고 강수량 예상 30~35㎜ 뛰어넘어 88.5㎜ 까지 '격변'■ 침수 7시간 30분 전7월 18일 오전 2시30분. 기상청은 안산과 시흥, 평택, 화성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시각, 평택시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0.5㎜로 관측됐다. 기상청 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평택시청 도로정비팀 전원이 비상대기 근무로 전환했고 사무실로 모였다.도착하자마자 최희곤 주무관은 사무실 옆 작은 방에서 시청에서 관리하는 7개 지하차도 내부 상황을 비추는 CCTV와 배수 펌프 상태를 나타내는 시스템부터 점검했다. 세교 지하차도엔 배수 펌프가 4개 중 2개가 정상 가동 중이었다. 다른 2개는 비상시 예비 펌프로 가용된다.임영훈 팀장은 CCTV에서 물이 튀는 정도를 파악했다. 국토교통부 지침상 지하차도 바닥으로부터 15㎝ 이상 물이 차오르면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15㎝ 가량 물이 고였을 때는 차가 물을 지나칠 때 양옆이 갈매기 날개 모양처럼 확 튀어야 하거든요. 당시 지켜봤을 때 그렇게 튀지 않고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침수 3시간 30분 전오전 6시 30분. 새벽 5시까지 시간당 1㎜ 이내로 오던 비는 6시를 넘기자 평택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30㎜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안산, 시흥, 수원, 오산, 평택, 군포에 발령된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상향했다. 이때 평택은 시간당 최고 강수량이 35㎜였다. 이 정도는 매년 장마철에 충분히 발생하고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세교지하차도가 있는 원평동과 통복동 인근엔 타 지역보다 낮은 강수량인 시간당 10㎜ 내외의 비가 오고 있었다. 그러나 날씨는 예상을 뛰어넘으며 급격히 변하고 있었다.■ 침수 1시간 30분 전오전 8시 30분. 조병훈 주무관은 8시가 넘어서부터 비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같은 시각 임 팀장 역시 뭔가 잘못될 수 있다는 걸 직감했다. 임 팀장은 팀원들에게 지하차도 CCTV와 배수 펌프 등 상황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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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 경기도온난화… 현실로 다가온 '뜨거워진 경기' 지면기사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2)] 2041~2060년 연평균 기온 1.7~3.1도 상승·폭염일수 3배 급증21세기 후반 겨울 강수량 최대 62.64%↑… 예측 불확실성 커져지구온난화를 듣고, 북극과 남극에서 녹아 떠내려가는 빙하만 떠올렸다면 정말 오산이다. 지구온난화는 이제 경기도온난화다. 경기도는 이미 뜨거워지고 있고, 앞으로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불행하게도 지금 당신에게 닥친 현실이다.■ 향후 경기도가 더워지면서 겪어야 하는 일들기상청의 '2023년 경기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를 분석했다. 경기도 연평균 기온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12.2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21세기 중반(2041~2060년)에 이르면 1.7~3.1도, 21세기 후반(2081~2100년)에는 2.4~6.7도씩 더 상승할 전망이다. 점점 더워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지구온난화, 아니 '경기도온난화'는 폭염·폭우·겨울강수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선 폭염은 더 잦아진다. 폭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뜻한다. 2000~2019년 기준 경기도의 폭염일수는 12.4일이다. 기상청은 2021~2040년 경기도의 연평균 폭염 일수는 26.3~28.6일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2배가 넘는 예측치로, 올해만 해도 23일 기준 17.3일로 이전 기준을 넘어섰다. 상황은 갈수록 심각하다. 21세기 중반이 되면 33~48.9일까지 연평균 폭염일수가 급증할 것으로 관측했다.특히 21세기 후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탄소 감축을 위해 노력하지 않을 경우 폭염일수가 연간 104일까지 늘어날 수 있는데, 1년 중 3개월 이상 재난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온열질환자 연평균 증가율도 경기도가 압도적이다. 지난 2011~2022년 온열질환자 연평균 증가율은 도(3.5%)가 전국(1.8%)을 앞섰다. 최근 3년(2020~2022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도(24.9%)가 전국(8.4%) 평균을 크게 웃돈다.김한수 경기연구원 기후환경정보센터장은 도내 온열질환자 증가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경기도에는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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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HOT)반도… 넘어오지 말아야 할 것이 넘어온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무더위 생존게임 지면기사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1)] 올 여름 날씨 기사 분석해보니 # 녀석에게 물리지 않게 조심해안산서 말라리아 감염자 발생경기남부 남하 가능성에 찝찝# 물속에서 느껴지는 낯선 존재보름달물해파리, 서해로 북상수온상승이 개체수 증가 영향# 숨통을 옥죄는 축축한 기운들체감 온도 높이는 습도의 습격경기도 누적 온열질환자 652명날씨가 하 수상하다. 수상해도 보통 수상한 게 아니다. 지구온난화, 그간 멀리서 들리는 메아리인양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런데 올 여름 대한민국, 경기도, '우리 동네' 날씨가 심상치 않다. 더워도 너무 덥고, 비가 와도 너무 온다. 7월엔 장마가 오고, 8월엔 더위가 온다는 날씨 기사의 공식이 있었는데, 더이상 관성대로 쓸 수 없게 돼버렸다. 날씨 관측이 '틀렸다'고 기상청을 욕하는 일도 사라졌다. 우리 스스로 느끼고 있어서다. 이 날씨, 더이상 예측이 불가능하다.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그 곳의 날씨가 흉흉하다.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실제 우리 동네 여름 '기후괴담'의 실체를 쫓았다. → 편집자 주■ 북한 인접한 경기북부 말라리아, 경기남부 남하한 까닭안산의 A 보건소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말라리아 감염자가 나타났다. 아주 가끔, 경기북부지역에서 군복무하다 휴가 나온 군인들 중에 감염자가 발생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경기남부인 안산에서 군인이 아닌 이의 말라리아 감염은 발생한 적이 없었다. 이 감염자는 경기 북부와도 관련성이 없었다. 이상함을 느낀 A 보건소는 집요하게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감염자가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인천에 캠핑을 다녀온 적이 있고,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렸을 것으로 '일단' 추정했다.그러나 여전히 뒷맛은 개운하지 못했다. 감염자가 안산에 서식하는 모기에 물렸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찝찝함의 이유를 두고, A 보건소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기후'를 언급했다. "이상 기후로 경기 북부에 서식하던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남하했을 수도 있습니다." ■ 서해바다에 북상하는 해파리, 상승하는 수온지난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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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모기·해파리 낙원된 경기도… 사람은 여름 생존 위협 지면기사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1)] 올 여름 날씨 기사 분석해보니 2022년 기준 경기남부서 환자 발생겨울 버텨 살아남은 성충 비율 늘어수온 증가로 여름 바다 대량 증식내년 봄 최대 5천 마리 번식 가능 ■ 경기남부에도 말라리아 모기가 살 수 있다?보건소가 이렇게 우려를 하는 배경에는 안산뿐 아니라 경기 중남부지역 상당수가 이제 말라리아로부터 안전한 지역이 아니라서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은 지난 1월 도내 말라리아 감염 위험지역을 기존 7개 시군(고양, 김포, 동두천, 연천, 의정부, 파주, 포천)에서 12개 시군(가평, 광명, 광주, 구리, 남양주, 부천, 시흥, 안산, 양주, 양평, 하남, 화성)으로 확대했다.말라리아는 1960~1970년대 정부와 WHO(세계보건기구)의 대대적인 퇴치 사업으로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던 중 1993년 휴전선 인근에 복무 중인 군장병을 중심으로 다시 발병했고, 이후 경기 북부권역과 강원도, 인천 일대로 퍼져나갔다. 이들 지역은 예방의료의 수준이 떨어지는 북한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지역이다. 또 모기의 활동 시간대인 오후 10시부터 새벽 시간, 풀숲 등지에서 활동이 잦은 군인들이 주 감염자가 되는 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상황이 묘하게 흘러간 것은 2022년부터다. 그전과는 말라리아 확대 양상이 확실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경기도 남부에서도 말라리아 환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0월 기준 광주, 부천, 시흥에서 각각 감염자가 1명씩 나왔다. 화성에선 4명이 발생했다. 이듬해인 2023년엔 양평에서도 1명이 발생했다. 부천은 11명이라는 두 자릿수 감염 기록이 나왔다. 그리고 올해 안산에서만 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단순히 북한과 인접하고 군대가 많은 경기북부에서 옮겨왔다고 추정하기에는 관련성도 크지 않았다.이동규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말라리아 매개 모기인 얼룩날개모기는 비행거리가 길어 100㎞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된 사례가 있다"며 "날이 더워질수록 겨울을 견디고 살아남는 얼룩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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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정치 9단' 박지원 "전직 경기도지사들 대선 경쟁, 멋진 게임 될 것" 지면기사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전하는 조언 지금 시대정신 상당히 가진 金李 대표와 정책대결하면 흥행현안에 활발히 목소리 개진을 "다음 대선, 경기도 대통령 나온다."경기도지사는 '잠룡'으로 분류된다. 아직 하늘에 오르지 못했지만 언제든 용이 될 수 있는, 풀이하면 강력한 대통령 후보군으로 꼽힌다는 뜻이다.5선 국회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정치 9단으로 통하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곧 경기도 출신의 대통령이 탄생할 것이라고 장담했다.박 의원은 "경기도가 서울보다 인구도 훨씬 많고, 지역도 넓지만 서울시장에 비해 늘 하늘과 땅 차이가 있는 만큼 (주목도 차이가) 크다. 그런 약점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온 것이 경기도의 저력"이면서 "차기 대통령후보로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이재명 전 대표도 경기도 출신,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민주당의 다크호스로 꿈을 꾸고 있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대권의 꿈을 꾸고 있으니 차기 대통령은 경기도가 배출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민주당 대선 경선을 상상하며 그는 '전(前)경기도지사 대 현(現)경기도지사'의 대결을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로서 훌륭한 업적을 평가받았고 지난 총선에선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 리더십을 국민과 당원의 신임받았다. 또 2년이 넘도록 차기 대권후보로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등을 하고 있다. 지금 현재 민주당은 이재명"이라면서도 "지금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까지 경제가 너무 어렵다.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 상황일 때 경제하면 김 지사가 떠오르지 않나. 김 지사는 현재의 시대정신을 상당히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선진화된 정책 대결을 하고 있다. (다음 대선) 민주당 내에서 이 전 대표 혼자 뛰어선 흥행이 안된다. 전직 경기도지사들이 대선 후보를 놓고 정책으로 경쟁하면 아주 멋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동연 지사를 향해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 의원은 "대통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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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은 병이라는 걸 알고 있다 [당신의 병명은 마약 중독·(4-4)]
'우리나라는 아니겠지' 우리가 무심한 사이, 조용했지만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4년 연속 전국의 하수처리장에서 마약류 검출 여부를 조사했는데,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4년 연속 빠짐없이 '필로폰'이 검출됐다. 그 외 암페타민, 엑스터시, 코카인 등 다양한 마약성분까지 '골고루' 나왔다. 경기도와 인천은 전국 최대치로 필로폰이 검출됐다. 가장 많이 검출된 지역은 경기도 시화하수처리장이다. 천명당 일일 평균 사용추정량이 4년연속 제일 많은데, 4년 통틀어 평균값이 124.31㎎이다. 그 외에도 수원, 굴포, 안산, 석수, 성남, 안양(박달) 순으로 필로폰이 검출됐다. 경기 시화 다음으로 높은 곳이 인천 남항하수처리장이다. 남항은 4년 평균값이 67.84㎎이다. 박영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센터장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국 하수처리장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이제 마약이 안퍼진 곳이 없다"며 “마약중독과 관련한 모든 것을 이제 우리 사회의 양지로 꺼내야 한다. 이제 양지에서 예방교육을 해야 하고, 양지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괜한 말이 아니다. 사실 정부도 이미 알고 있다. 마약중독은 범죄이면서 병이라는 사실을 깊게 인지하고 있다. 경기도도 잘 알고 있다. 다만 '대놓고' 말하지 못할 뿐이었다. 정부도 집중단속·적발과 함께. 치료와 재활에 방점을 찍는 추세로 정책을 내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마약류 투약이나 중독으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24시간 전화상담이 가능한 '1342 용기 한걸음센터'를 구축, 익명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권역별 치료보호기관과 재활서비스제공기관 등을 확대해 접근성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전국 최초로 공공마약 중독치료센터를 시작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24일부터 용인 경기도립정신병원 내에 마약류 치료 '전담'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마약중독자만을 전담으로 맡겠다는 의지다. 시작은 10병상, 안정실 3병상이지만 이용 수요 등을 보고 병상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