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기 동남권 자족도시에 들어서는 '동탄역 헤리엇'… 직주근접성 높아 인기

경기 동남부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동탄2신도시'가 높은 직주근접성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동탄2신도시는 첨단산업과 다양한 기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자족도시로 동탄테크노밸리와 삼성나노시티 등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특히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장인들에게 선호도가 높다.더욱이 현재 착공에 들어간 총 83.1km의 GTX A노선(파주 운정~화성 동탄)이 완료되면, 동탄2신도시는 일대 업무시설 뿐만 아니라 서울역, 삼성역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역을 거쳐 수도권 북부까지 이어질 전망이라 직장인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장 높은 이사 이유로는 직주근접이 31%로 나타나며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맞벌이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직장과 살림을 병행해야 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오피스 밀집지역과 가까운 주거지 선호도가 함께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이러한 가운데 주택분양이 잠잠했던 동탄2신도시에 신규 분양이 이어져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대BS&C는 지난 15일 동탄의 중심인 C16블록에 들어서는 동탄역 헤리엇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돌입했다. 단지는 아파트(전용면적 97~155㎡, 428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 동탄역 헤리엇 에디션 84(전용면적 84㎡ 150실)로 구성됐다.당 사업지는 동탄2신도시 특별계획구역 중 문화디자인밸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삼성반도체 등 대량인구 유발효과가 예상되는 핵심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단지 인근에는 광역환승센터가 자리한 쿼드러플 도보권의 우수한 교통망을 자랑하고 있어 수서역~동탄역~지제역까지 운행하는 SRT 이용 시 서울 강남과 수서까지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해 서울 및 동탄 권역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게될 전망이다.또한, 2023년 개통을 앞두고 있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를 이용하면 삼성역까지 약 20분이면 갈 수 있어 강남을 비롯한 서울권 지역의 접근이 용이하다. 또 인덕원~동탄까지 운행하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개발사업과 단지 앞 트램 등의 조성도 예정돼 있어 광역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우수한 조망권도 주목할 만 하다. 단지는 리베라CC와 접하고 있어 아파트, 오피스텔 모두 골프장 조망(일부세대 제외)이 가능하다. 골프장 부지가 위치한 덕에 인근에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없어 영구 조망권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약 75만㎡(36홀) 규모의 탁 트인 녹지를 바라볼 수 있다.이 밖에도 사업지 북측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예정)가 들어설 예정이고, 동탄역에는 롯데백화점이 오는 2021년 상반기 오픈을 앞두고 있다. 또한, 경기도립도서관 등이 단지에서 도보거리에 들어설 예정이다.미래가치를 높이는 우수한 상품성도 관심을 끈다. 아파트는 최근 '똘똘한 한채' 분위기로, 중대형 타입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지난해 중대형이 3.4% 오를 때 소형은 2.4% 오르는데 그칠 정도로 중대형 타입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으며,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에서 전용면적 85㎡ 이상은 19.7%에 불과해 희소성도 높다.분양 관계자는 "맞벌이 가구 증가세가 심해지면서 육아 문제 등을 고려해 직장인들 사이에서 직주근접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동탄역 헤리엇은 교통 및 생활편의가 우수한 직주근접성 높은 단지로 최근 아파트 주 수요층으로 떠오른 3040세대에게 특히 많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동탄역 헤리엇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5일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분양 일정에 돌입했다. 청약일정은 오는 6월 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일 1순위 청약이 이어지며, 당첨자는 내달 10일에 발표된다. /화성

2020-05-25 경인일보

하나금융티아이, 소외계층 아동 '코로나 예방 위생용품' 전달

하나금융티아이가 소외 계층 아동들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위생 용품을 전달했다.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는 최근 하나금융티아이가 소외 계층 아동들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위생 용품을 지원했다고 24일 밝혔다.하나금융티아이는 하나금융그룹 IT 전문 자회사로, 2017년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이전했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자원봉사 활동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위생 용품 꾸러미 73개를 제작했다. 위생 용품 꾸러미는 천 마스크와 필터 여러 장, 손 세정제, 휴대용 손 소독제로 구성됐다. 한부모 및 조손 가정 아동을 위한 것이다.위생 용품 꾸러미 전달식에서 하나금융티아이 유시완 대표이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재확산 방지에 이번 위생 용품이 일조할 수 있길 바란다"며 "지역 사회 성장과 행복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다양한 봉사 활동을 계속해서 진행하겠다"고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신정원 인천지역본부장은 "정성스럽게 제작한 위생 용품 꾸러미를 그 따뜻한 마음까지 함께 아동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하나금융티아이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행복더함 사회공헌 캠페인' 사회책임 사회공헌 부문에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받았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하나금융티아이 유시완 대표이사(왼쪽)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신정원 인천지역본부장이 코로나19 예방 위생 용품 전달식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2020-05-25 목동훈

송도 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첫삽

인천 송도국제도시 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이 착공했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설치 공사를 최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인천경제청은 송도 6·8공구에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2개와 길이 13.4㎞의 수송 관로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송도 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송도동 310-2) 설치 사업은 위치 문제 때문에 상당 기간 지연됐다.인천경제청이 아파트 단지와 가까운 곳에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설치를 계획하자, '호반베르디움 에듀시티' 등 8공구 주민과 입주예정자들이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악취 발생과 미관 저해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위치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10월까지 인천경제청에 접수된 관련 민원이 8천건을 넘을 정도로 반발이 거셌다. 실제로 인천경제청이 계획한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위치와 아파트 건물 간 거리는 약 50m에 불과했다.인천경제청은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위치를 송도 9공구 공원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해당 토지 소유 기관과 협의했다. 하지만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토지 소유 기관이 "물류 기업 유치를 목적으로 조성한 항만 배후단지(송도 9공구)에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하는 건 맞지 않다"며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인천경제청은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을 송도 9공구에 설치하는 게 어렵게 되자 지하화 방안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자동집하시설을 땅속에 설치하면 악취 발생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주민들과 대화를 이어갔고, 지난해 6월 주민들이 지하화 방안을 받아들였다.2017년 10월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에 대한 민원이 제기된 지 2년 7개월 만에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인천경제청 장두홍 송도기반과장은 "2년 7개월 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송도 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이 민관 협치를 거쳐 마침내 착공됐다"며 "공사를 차질 없이 추진해 마지막까지 본보기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송도 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은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송도 6·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은 하루에 25.8t을 처리할 수 있다. 이들 시설은 일반 쓰레기만 수거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악취가 발생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는 '문전 수거' 방식으로 처리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20-05-25 목동훈

송도 '亞개발은행 총회' 화두 코로나… 인천 바이오 'K방역'과 함께 눈도장

1부 화상회의 열려… 2부 9월로치료제·백신개발 등 기업 홍보오는 9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되는 '제53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담론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총회가 열리는 컨벤시아에 별도 홍보관 설치와 비즈니스 세션 참여를 통해 코로나19 선진 방역 시스템 공유는 물론 치료제, 백신 개발에 나선 인천 지역 주요 바이오 기업 등을 소개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기획재정부는 지난 22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3차 ADB 연차총회 1부 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발도상국 지원과 보건·방역 조치 경험의 공유 등을 논의했다고 24일 밝혔다.53차 ADB 연차 총회는 이달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오는 9월로 연기됐다. 기재부와 ADB는 대신 1부 행사는 각국 회원국 관계자들을 영상으로 연결한 약식 총회로 개최하고 2부 본 회의를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하기로 했다.영상 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 없는 성공적인 출구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공동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ADB가 집중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보건·방역 조치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날 회의에서 ADB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00억 달러 규모의 개발도상국 지원 패키지 자금 마련 성과를 발표하고 ADB 재무보고서도 승인했다.인천시는 9월 열리는 ADB 연차총회에서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인천시가 선제적으로 대응한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세계가 주목한 '드라이브 스루', '워크 스루' 등의 검체 검사 방식 등을 아시아 각국에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위탁생산) 등이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사업과 인천지역 중소 바이오 기업들을 홍보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ADB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과 협력, 개도국 경제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해 1966년 설립됐으며 68개 회원국으로 구성됐다. 53차 연차총회는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20-05-25 김명호

[옛 모습 잃어가는 경기만 갯벌·(6)어민·전문가 목소리]물길 트고 되살아난 동검도처럼 갯벌 현장에서 해결방안 찾아야

단절된 생태계 잇는 '역 간척' 강조해수부 '어촌뉴딜300'도 활기 더해경기만 갯벌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갯벌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현장 어민들이나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인천 강화군 동검도는 50억원을 들여 2018년 1월 갯벌 생태복원사업을 완료했다. 동검도 인근 갯벌을 갈랐던 제방형태 연륙교 일부를 해수가 통하도록 교량 형태로 바꾼 것이다. 당시 동검도 인근 갯벌은 해수가 흐르지 않아 갯벌이 황폐화됐다. 물길을 트고 난 뒤 인근 갯벌은 퇴적 특성이나 서식생물 등이 제방 설치 전의 상태로 회복하고 있다.안산시 단원구 시화방조제 인근 갯벌도 조력발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해수가 유입되면서 숨통이 조금 트였다. 하지만 여전히 갯벌 퇴적물이나 생물 몸속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 등 오염은 멈추지 않고 있다. 또 시화방조제로 막힌 물길이 시흥 월곶포구에 영향을 끼치면서 항내 퇴적이 심각해 쓰레기가 쌓이는 등 부작용도 여전해 근원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갯벌의 완벽한 재생을 위해선 '역 간척'이 필수라는 의견도 있다. 막힌 물길이 뚫려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현장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다. 갯벌법 제정을 이끈 김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단위면적당 종수가 세계 1위에 달하는 우리 갯벌을 보호하고 살리기 위해선 단절된 생태계를 이어주는 게 필수"라고 조언했다.실제 충남 태안군은 지난해 부남호에 2천972억원 규모 역간척 기본계획을 수립해 현재 시군 의견수렴단계가 한창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갯벌과 같은 생태계 복원사업은 예전부터 진행됐는데 부남호 역간척 사업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해양수산부가 어민과 함께 진행 중인 어촌뉴딜300사업은 갯벌 경제 부흥에 활기를 더한다. 경기지역에선 시흥 오이도항(94억원), 안산 행낭곡항(79억원), 평택 권관항(145억원), 화성 고온항(96억원), 화성 국화항(137억원) 등 총 554억원이 지원된다. /김동필·신현정기자 phiil@kyeongin.com

2020-05-25 김동필·신현정

[가장 오래된 미래기술-뿌리산업·(1)재도약의 기회]이 쇳물이 '코로나 위기도 녹였다'

'산업역군' 찬사받았던 뿌리산업 노동자4차 산업혁명 선두 대한민국서 '3D' 취급글로벌 악재 속 제조업과 함께 진가 발휘지난날 쇠를 녹이고 자르는 일을 하며 굵은 땀을 흘리는 이가 애국자였다. 그 시절 최고의 찬사가 '산업역군'이었는데, 우리 사회는 그 헌신에 존경을 담아 쇠를 만지는 뿌리산업 노동자를 산업역군이라 부르길 주저하지 않았다.오늘날 4차산업혁명의 선두그룹에 선 대한민국은 뿌리산업을 3D(Dangerous, Dirty, Difficult)로 취급한다. 젊은이들이 일상대화를 즐기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들 산업역군을 '노가다'로 폄훼한다. 삶이 윤택해진 대신, 성실한 땀을 흘리는 모든 일이 조롱받는 세상이 됐다.코로나19 사태는 공고하다 믿었던 세계의 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그중에서도 4차산업혁명 대두 이후 우리의 시선 밖으로 밀려난 '제조업'이 진가를 드러냈고 터부시됐던 뿌리산업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IMF(국제통화기금)가 지난달 발표한 세계 경제성장률은 -3.0%이다. 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5.9), 일본(-5.2) 모두 -5%대로 떨어진 반면 한국은 -1.2%로 예측됐다. OECD국가 중 하향폭이 가장 낮은 것으로 코로나19의 위기를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이다.전문가들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근간에 있는 제조업이 흔들리지 않았고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이 단단하게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해 일본수출규제에 이어 코로나19까지 2차례 위기를 겪으며 '글로벌밸류체인(공급망)'이 무너지는 경험을 통해 한국경제는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 기술의 요체인 '뿌리산업'이 있었다.실제 이들 이슈 이후 각종 산업연구서에는 그동안 정부가 수출 대기업 중심의 정책을 펼쳐 산업구조의 중심추가 기울어졌다는 비판과 함께 뿌리산업의 산업적 파급효과를 높게 평가하며 제대로 된 육성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한발 더 나아가 4차산업혁명 시대는 제조현장에서 공정기술로만 활용됐던 뿌리기술이 IT,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을 융복합하는 핵심기술로 부각될 것이라는 예측도 쏟아지고 있다.모처럼 재도약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지난 한달 여 간 우리가 만난 뿌리기업들은 미래로 나아가는 일에 고통을 호소했다. 뿌리기술에 제값을 내지 않는 대기업의 횡포가 여전하고, 굳어진 사회적 편견에 젊은 인재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랜 탓이다.그럼에도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변함없이 뜨겁게 흐르는 쇳물은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다.'포스트 코로나'시대가 도래했다. 뿌리산업은 말한다. '우리는 모두에게 늘 든든한 뿌리이다'. /기획취재팀※기획취재팀글 : 공지영차장, 김태양, 이여진기자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김영준, 안광열, 박준영차장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우리나라의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제조업의 품질 경쟁력은 '뿌리산업'에 달려있다. 흔히 3D(Dangerous, Dirty, Difficult)산업으로 취급받는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이 있다. 사양산업이라는 조롱을 받는 세상이지만 현장에서 만난 뿌리산업 종사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며 묵묵히 일하고 있다. 지난 19일 인천 서부일반산업단지에 자리잡은 한 주조기업에서 근로자들이 대형 선박용 엔진 부속을 만들기 위해 용광로로 녹인 쇳물을 거푸집 사이로 붓고 있다. /기획취재팀

2020-05-25 경인일보

[가장 오래된 미래기술-뿌리산업·(1)재도약의 기회]우리가 대한민국 뿌리입니다

#오금옥 금형기업 제니스텍 대표대기업 인건비 싼 중국이전 여파 일본行검수때 자존심 상해 이 악물고 수주받아타협없는 현지서 "품질만이 살길" 깨달아#이재동 표면처리 동명금속 대표건축업 실패후 도금공장서 '제2의 인생'갑을계약 안해… 단가에 '기술력' 책정"대신 끊임없이 연구개발" 매출로 결실'기술만 있으면 먹고 살 수 있다'고 청년을 독려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어느 정도는 유효하지만 오금옥 제니스텍 대표가 진로를 고민하던 1970년대만큼 기술이 존중받던 때는 또 없었다.오 대표가 기술자로 산 세월은 자그마치 46년이다. 1974년 1월, 고향 선배를 따라 인천 서구의 작은 금형 공장에 취직했다. "공무원을 해볼까 하고 학원도 좀 다녔고, 철도청 기관사를 준비해볼까 고민도 좀 했어요. 근데 당시만 해도 공무원 월급이란 게 너무 적기도 했고, 다들 기술 배우면 먹고 살 수 있다고 하고. 뿌리산업이 당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어요."오 대표는 처음 다닌 직장에서 귀이개, 족집게 등 생활 잡기를 금형 작업으로 제작하는 일을 배웠다. 지금은 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기계가 제작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지만, 그때는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주변에 널린, 아주 흔한 제품이지만 손기술을 발휘해 미세한 작업을 해야 했다. 이후 자동차 전장 부품 등을 만드는 인천 부평의 큰 금형공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감이 너무 많아 철야 작업을 수도 없이 해야 했다. "3일 연속 밤을 새워서 작업을 해야 할 때도 있었어요. 우리 같은 금형 기술자들에게 돈도 많이 주고, 정말 많이 일한 날에는 부서 회식비로 100만원을 받기도 했으니까." 금형공장 월급날이면, 공장 앞 거리는 물건을 팔려는 노점들로 줄을 이었고 식당, 술집 할 것 없이 월급 탄 기술자들을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는 진풍경이 있었다. "그때 우리들 월급이 공무원의 2배가 넘었으니까. 워낙 잔업이 많아 야근을 많이 하니, 월급이 좋을 수밖에요."하지만 뿌리산업 기술자들이 '산업역군'으로 인정받던 20세기가 저물었다. 그 사이 IMF 사태가 터졌고 한국 경제는 세계화의 물결 속에 종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화성에서 표면처리(도금) 기업을 운영하는 이재동 동명금속 대표는 뿌리산업이 조금씩 하락세로 접어든 이 시기에 오히려 도전장을 내밀었다. 1998년 건축업을 하다 IMF를 맞으며 사업이 망했다. 방황하던 찰나 가족이 다니던 도금공장의 일을 도와주게 된 것이 인연이 됐다. 그는 표면처리 공정이 제품의 완성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현장에서 배우며 이 기술에 완전히 매료됐다. "눈이 확 돌아갔다고 말하면 될까. 건물의 뼈대역할을 하는 철근도 도금을 해야 더 오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철근에 녹이 발생하면 콘크리트가 터져버릴 수 있으니. 이런 걸 알고 나니, 이건 안 할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가 뿌리산업에 도전하던 시기는 IMF(외환위기)를 지나 국내 대기업들이 하나 둘 생산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던 2000년대 초중반이다. 21세기가 시작된 후 값싼 노동력이 기업경영의 최우선 가치가 됐고, 기술로 먹고 사는 일이 '기름밥'으로 천대받는 시대가 도래한 것도 이와 맞물린다. 경인지역 내 뿌리기업들이 하나 둘 원청인 대기업을 따라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그 사이 20세기 한국 제조업의 신화를 이룩한 뿌리 기술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평생 기술로 번 돈을 투자해 치킨집, 호프집, 빵집 등을 차렸다. 그래도 기술을 저버릴 수 없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았다. 제니스텍 오 대표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2005년 일하던 회사가 대기업을 따라 중국으로 전부 이전했죠. 기술력이 높아진 우리를 고용하기엔 인건비, 가공비가 너무 올랐대요. 당시 중국인은 우리의 3분의1 가격이면 쓸 수 있으니까. 다들 떠나는데, 나는 이때까지 기술자라는 자부심으로 살았거든요. 마침 사장이 설비를 모두 두고 간다기에, 인수받아 내 공장을 차렸죠." 오 대표는 평생 갈고 닦은 금형기술을 앞세워 그만의 회사를 세웠다. 그리고 단가 후려치기에만 익숙한 국내 대기업 대신, 기술력을 인정하는 해외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일본이었다. "처음엔 기계와 기술만 있으면 먹고는 살 줄 알았는데, 능력이 있으면 뭐해요. 일을 안 주는데…. 차라리 대기업 말고 해외로 눈을 돌려보자고 생각했죠. 중소기업청에 수출초보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지원해봤는데, 기준에 부합이 안된다며 떨어졌죠. 고민 끝에 일본에 지사를 설립하는 사업을 신청해 일본 사업을 시작했어요."일본은 아직 전통적인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금형기업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커서다. 오 대표는 처음 일본기업에 납품하던 때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했다. "엄청 꼼꼼하게 검수해요. 납기를 맞추기 위해 밤새 금형작업을 했는데, 제품 특성도 모른 채 작업을 하다보니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이에요. 무척 자존심이 상했어요. 내가 금형 일을 이만큼이나 했는데, 일본애들한테 밀릴 수가 있나. 다시 밤새 수작업을 해서 보냈고 다음 수주를 또 받았을 땐 이 악물고 했죠. 자존심을 살려야 했으니까. 결국 1차에 문제가 됐던 부분들이 2차 수주에선 단번에 오케이를 받았죠." 일본사람을 만족시키니, 그는 기술자로서 자부심이 들었다. "국내는 좀 불량이 나도 이번엔 좀 눈감고 다음에 더 잘해줄 게 라는 식의 타협이 됐는데, 일본은 품질에 있어선 절대 타협이 없었어요. 나도 그때부터 완전히 생각을 바꿨어요. 기술 품질만이 살길이라고."오 대표의 생각은 대한민국 땅에서 뿌리산업을 지키고 있는 이들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것과 같다. 동명금속 이 대표의 경영철학도 기술에 대한 자부심에서 비롯됐다. "대기업들이 우리 공정에 대해 하청을 줄 때 기술력은 단가에 넣지 않아요. 그래서 나는 스스로 내 기술의 가격을 책정합니다. 원청에서 부른 값이 아니고, 내가 생각하는 값을 말해요. 애초에 갑을계약을 안합니다. 상생은 우리만 하는 게 아니라 대기업도 같이 하는 거죠. 우리 회사가 주로 고가의 의료기기 도금작업을 하는데, 제 아무리 물건을 잘 만들어와도 내가 도금을 잘 해서 부착시켜줘야 세상에 나올 수 있거든요. 대신 나는 밤을 새서 기술을 연구해요. 남들이 하기 어려운 작업을 다 해주니까 결국 기술력 있는 곳에 오더라구요." 직원 9명, 그 역시 작업복을 입고 직원들과 땀 흘려 일한다. 경기가 날로 악화돼 모두가 울상을 지었던 지난해도 창립 이래 꺾인 적 없이 매출 11억2천여만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긴장하고 있지만 그는 두렵지 않다. 기술이 있고 뿌리산업은 결코 죽지 않을테니까. "가장 기초가 되는 공정이면서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해 성과를 내야 하는 산업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구요." /기획취재팀※기획취재팀글 : 공지영차장, 김태양, 이여진기자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김영준, 안광열, 박준영차장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금형기업 '제니스텍' 오금옥 대표.표면처리 기업 '동명금속' 이재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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