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생 등 총 110명 6박7일간 170㎞ 걷고 야영
올해부터 대학생 멘토 도입 학생들 학습조언 '눈길'
장·단점 발전·보완 '인천 사랑하기'로 이어졌으면

이재희
이재희 경인교육대학교 총장
올해도 휴가를 내 6박 7일 동안 인천의 육지와 섬에서 170㎞를 걷고 야영하는 인천바로알기종주를 무사히 마쳤다. 공교롭게도 올해 가장 더운 시기여서 단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 종주단은 초·중·고등학교 학생 81명, 대학생 팀장과 멘토 21명, 지원 인력(영상자원 활동가, 적십자 요원, 차량운영 요원) 10여명 등 총인원 110여 명으로 구성됐다. '함께 간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하루에 8시간씩 인천 산야를 30㎞씩 걸으며 주요 지역을 둘러보았다.

종주 일정 첫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오리엔테이션과 발대식을 한 후 덤으로 인천과 성남의 축구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둘째 날에 축구경기장을 출발, 송도신도시와 소래를 거쳐서 인천대공원에서 보냈다. 셋째 날에는 만월산과 부평을 거쳐서 경인교대 부설초등학교에서 지내고, 넷째 날에는 계양산을 등산한 후 강화도로 이동해 고인돌을 견학하고 민통선 지역을 돌아 서사체험학습장에서 야영했다. 다섯째 날에는 논길과 외포리를 거쳐서 화도면 심도중학교에서 지낸 뒤 여섯째 날에는 마니산을 등산하고 인천공항을 견학한 후, 장봉도 옹암해수욕장에서 조별 장기자랑 시간을 가졌다. 마침 텐트를 설치하고 나니 밀물 때가 되어서 해수욕을 하는 호사도 누렸다. 마지막 날에는 공항신도시, 월미도와 자유공원 및 문학산을 거치는 긴 종주를 한 후 인천시청에 도착해 해산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세수하고 6시 30분에 식사한 후 짐 정리를 하고 8시에 출발했는데, 마지막 이틀은 마니산 등산과 장거리를 걸어야 해서 새벽 5시에 기상했다. 오전에 4시간을 걸은 후 12시에 점심을 먹고, 오후 1~2시에 출발해 야영장에 도착해 텐트를 친 후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 후 힙합댄스 연습 등 저녁 프로그램을 하고, 샤워 및 빨래를 한 후 10시에 텐트에서 취침하는 일정이었다.

이번 종주는 지난해보다 많이 개선된 면을 볼 수 있었다. 첫째, 송도신도시의 해돋이공원, 남동공단 옆 해안도로 및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깨끗해졌다. 해안도로 버스정류장마다 구청 쓰레기봉투를 비치해 시민들이 쓰레기를 길가에 버리지 않게 된 것이다. 둘째, 교통경찰들이 친절하게 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횡단보도마다 안전하게 학생들을 지켜주었다. 셋째, 종주단이 올해부터 대학생 멘토제도를 운영해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학습멘토링과 많은 조언을 해준 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면도 있었다. 첫째, 종주단원이 머물고 떠난 자리에는 항상 쓰레기가 남았는데, 자기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둘째, 일부 학생들이 운동부족으로 발목이나 무릎 통증을 호소해 힘들어했는데 평소 건강관리에 힘쓰도록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조를 이뤄 서로 일을 분담하고, 걷는 중에 힘들어하는 동료를 돕는 등 공동체 의식을 발휘하는 모습에 감동 받기도 했다.

인천시가 강조하는 '인천 가치 재창조'는 인천바로알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천의 자연적 가치, 문화·역사적 가치, 절대우위 가치, 미래 가치를 재창조하려면 우리 스스로 인천을 바로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바로알기종주에서 보여준 긍정적인 면을 발전시키고, 부정적인 면을 개선하면 인천 사랑하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인천 바로알기' 운동이 '인천 사랑하기'로 이어져야 '인천 가치 재창조'로 이어질 수 있다. 인천바로알기종주를 인천시, 인천시교육청, 인천사랑시민운동협의회, 인천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등과 힘을 합해 실시하면 인천교육 발전과 '인천 가치 재창조'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다.

/이재희 경인교육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