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류·침구·커튼 등을 파는 점포가 많아 유독가스와 연기로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서문시장은 2005년에도 2지구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상인 1천여 명이 600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서문시장 화재는 대형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전통시장은 상가가 밀집돼 있고 복잡한 미로식 통로가 많아 구조적으로 화재 위험성을 늘 안고 있다. 서문시장 화재 역시 신고 1분 만에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초동진압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재는 한순간에 닥쳐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에 치명적 피해를 초래한다. 사전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주변을 세세히 살펴보면 큰 화재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부분들이 의외로 많다.
사고가 발생한 뒤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관기관들이 사전에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대책을 마련하여 지역사회 전반의 안전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행정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자각이다. 안전이란 분야는 그 성격 상 각 개인이 일상적으로 유념하지 않으면 언제 어느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 소방안전시설을 갖추고도 유지관리가 미흡해 화재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소방 훈련과 시설을 확충해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오산시는 2015년을 안전도시 원년으로 선포하고 국가안전대진단, 생애주기별 맞춤형 시민안전교육 등 다양한 안전관련 시책을 추진해왔다. 전국 최고의 종합재난안전시스템인 유시티(U-City)센터를 구축해 안전사각지대를 일소한데 이어, 경찰서·소방서·통신사 등과 함께 전국 최초로 112-119 출동지원, 국가재난정보 연계 등 국토교통부 통합플랫폼 기반 5대 안전서비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관내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보행안전시설인 옐로카펫을 설치하고, 소방서·경찰서 등과 협력하여 여성안심귀갓길 재정비, 범죄예방도시디자인조례 제정, 방범CCTV 예산 추가확보, 주요도로 중앙분리대 설치, 공원 등 취약지 안전대책도 추진중이다.
특히 올해는 경기도 유일의 대형 복합안전체험관을 유치함으로써, 오산 뿐 아니라 경기도 내 타 시·군 학생들과 학부모에게도 화재 안전을 포함한 각종 안전교육을 실시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오산 안전체험관은 첨단 시설을 갖추고 수준 높은 체험교육을 진행하여 경기도 전체의 안전 인식수준을 높일 것이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를 접하면서 해마다 대형 화재가 되풀이 되고 있음에 정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피해를 당한 상인들과 대구시민, 대구시당국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오산시도 시민들과 함께 '꺼진 불도 다시 보는' 화재 예방정책에 만전을 기해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겠다고 다짐한다.
/곽상욱 오산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