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시의 가정집에서 폐사한 채로 발견된 고양이까지 AI에 걸린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가하여 오리와 닭고기 외면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양계농가에 이중의 고통을 주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생계(중·1㎏기준) 도매가는 12월초 1천890원이었으나 12월말 1천390원으로 26.5% 폭락했다.
AI 위험 지역의 가금류는 이동이 엄격하게 통제된 상태에서 살처분·매몰 또는 폐기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지 않으며, AI바이러스는 75℃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되므로 익혀먹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식량기구(FAO) 등에서도 익힌 닭고기, 오리고기 및 계란 섭취로 인한 전염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감염된 가금류와 직접적이고 빈번한 접촉이 없다면 AI의 인체감염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한다.
계란값이 연일 급등해 4일부터 정부는 계란과 계란 가공품을 무관세로 수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와 반대로 오리와 닭고기는 70% 이하 수준까지 낮춰 할인행사를 해도 거들떠보지 않는 경우가 많아 농가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다. AI의 불안감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감염된 지역의 가금류가 부정 유통되지 못하도록 감독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 더불어 익혀먹으면 안전하다는 사실을 인지해 AI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한 소비감소는 없어지도록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하겠다.
/유현재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