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대 산업화의 토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인천항은 해방 후 고철, 목재, 곡물 등 수입품목이 늘어나면서 인천항 주변은 먼지와 매연으로 인해 환경, 건강, 정서적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었다. 먹고 살기가 어렵던 시기라 환경문제를 따지거나 항의하는 일이 전혀 없었다.
경제가 발전되고 의식주가 향상되자 환경오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민들로부터 인천항이 주변 환경 악화의 근원지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인천항에서 날리는 먼지, 매연으로 주변 지역의 건물들은 항상 칙칙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바닷가 주변이면서도 환경이 나빠지자 지역이 쇠퇴하고 자본과 시민들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일이 계속 이어지자 지역경제는 날로 악화되고 있었던 것이다. 지역의 경제가 더욱 나빠지자 시민들과 상인들은 만석동 괭이부리 부두에서 인천항에 이르기까지 고철, 목재, 곡물 등 하역기간 50년 동안 인천 경제 성장을 위해 묵묵히 환경, 건강, 정서적 문제를 참고 견디어왔으나 이제는 시민과 상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인천항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오랜 기간 꾸준하게 촉구해왔다.
그 결과로 인천항이 시민의 공간으로 재개발하게 된 것이다. 어렵게 얻어낸 넓은 공간은 인천의 도시 성격, 정체성 그리고 경제적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재개발돼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다.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청사를 이곳으로 옮기자는 것을 다시 제기한다.
최근까지 시청사 이전 논란이 있었지만 10년전 서구 구민들은 시청사를 가정뉴타운 조성지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서구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청라경제자유구역, 가정뉴타운, 가정택지개발, 검단신도시, 가좌재정비, 도시철도, 고속도로, 북항배후단지 등 8가지 선물 보따리를 인천시로부터 받았음에도 욕심이 과할 정도로 구민들의 결속으로 시청사까지 유치하려는 노력이 대단했었다.
시청사를 가정뉴타운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시에서 추진하는 도시균형발전정책과 뜻을 같이하고 인천 동서남북의 중심에 있어 교통의 요충지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본인은 서구 구민들이 인천을 너무 좁게 보는 관점에서 내세우는 주장이며 인천의 중심지, 도시균형발전, 교통요충지면과 자연환경을 따져본다면 가장 적합한 장소로 조선의 중심지라고 알려져 있는 동구만석동해안가로, 또는 중구지역해안가로 옮겨야 한다는 반박 주장을 해왔던 시민으로서 넓은 공간이 시민들에게 선물로 돌아온 인천항 재개발구역으로 시청사를 옮기자는 문제를 다시 제기하는 것이다.
인천항재개발계획이 무엇인지는 모르나 시청사가 유치돼 얻어지는 경제적 효과보다는 못할 것이다. 인천항재개발구역 바닷가를 둘러싸고 잡다한 건물만 들어서는 것은 시민과 상인의 노력으로 134년만에 되찾은 아름다운 인천바닷가의 경치와 환경을 다시 훼손하는 일이고 예산만 축내는 꼴이 될 수 있다. 시청사 이전 결정은 인천시의 몫이지만 시청사가 이곳으로 온다면 인천 경제뿐 아니라 국가경제적으로도 파급효과는 커질 수 있다.
바다도시답게 시청사에서 직접 연결되는 전용항구와 쾌속선으로 중국, 북한 또는 동남아국가를 상대로 자치외교와 경제교류하는데 있어 전진 기지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다.
/이강동 인천시 중구 우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