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지구대 이권선
이권선 수원남부경찰서 매탄지구대 순경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게임 '포켓몬GO' 사용자가 이미 1억명을 넘어섰다. 이른바 '스몸비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는데 스몸비란 스마트폰(smart phone)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보행자 모습을 좀비(zombie)에 빗대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지난달 24일 한국에 서비스가 시작된 '포켓몬GO'는 지난 1일 기준 770만명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다운받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인기몰이가 거세질수록 안전사고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추운 날씨에 모자를 쓰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스마트폰을 주시하며 게임을 하는 보행자들이 늘어나면서 교통사고 등 각종 사건·사고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 특히, 희귀 포켓몬이 출몰해 많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교통 혼잡 등으로 많은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유저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포켓스탑'이라는 포켓몬 출몰 지도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지도에 위치한 장소들은 희귀 포켓몬을 잡기 위한 사용자들로 주, 야간 구분 없이 붐비고 있다.

실제로 포켓몬을 잡기 위해 차량운행 중 휴대폰을 사용하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불법 주정차로 인한 다툼으로 폭행사건이나, 나무나 기둥에 부딪혀 얼굴에 상처를 입는 등 각종의 사건, 사고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에서는 제작사인 '나이앤틱社'에 안내문구 표시 및 일정 속도(40㎞/h) 이상 시 플레이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협의하고 있고 주요 게임연령층 상대로 SNS(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를 활용하여 사고방지를 위해 홍보하고 있으며 '운전 중 휴대전화사용'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청에서는 '포켓몬GO' 게임 유저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 속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범죄피해방지를 위한 범죄예방진단 및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치안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찰관의 입장에서 게임 유저들에게 포켓몬 게임 시 유의 사항을 몇 가지만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는 게임에 집중한 나머지 현실과 가상현실을 구분하지 못하여 사유지, 위험지역에 무단출입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고, 둘째는 한적한 야간에 혼자서 게임을 즐기다가 휴대폰 날치기 등 범죄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제해 주시고, 셋째는 운전 중 휴대폰을 활용한 게임을 즐기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해주시고, 마지막으로 공원 내 전동 휠, 자전거, 이륜차 운행으로 보행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행을 자제해주시기 바란다.

'포켓몬GO' 게임 중 범죄피해 및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안전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권선 수원남부경찰서 매탄지구대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