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인공지능인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기사 간의 '세기의 대결'을 통해 제4차 산업혁명의 진가를 실감했다. 우리들은 인공지능이 이렇게 빨리 세계 최고 프로기사를 이기리라고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기업과 근로자, 그리고 산업계, 교육계, 학생 등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 제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무한한 기회와 도전을 남보다 먼저 내다보고 지혜롭게 대응해 나갈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 현재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세 가지 근거가 있다.
첫째는 제1차~제3차 산업혁명과는 달리 제4차 산업혁명은 선형적 속도가 아닌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전개 중이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다면적이고 서로 깊게 연계되어 있으며 신기술이 그보다 더 새롭고 뛰어난 역량을 갖춘 기술을 만들어냄으로써 생긴 결과다.
둘째는 제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다양한 과학기술을 융합해 개개인뿐 아니라 경제, 기업, 사회를 유례없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유도한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의 문제뿐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셋째는 제4차 산업혁명은 국가 간, 기업 간, 산업 간, 학교 간, 학생 간, 개인 간 그리고 사회전체 시스템의 변화를 수반한다.
이러한 시대를 대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교육 분야의 전면적 개혁이다. 기존의 교육제도와 방법, 그리고 교육 내용으로 제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창의력을 갖춘 인재와 새로운 일자리에 맞는 능력을 지닌 인재를 길러낼 수 있겠는가.
인공지능 로봇, 인공지능 자동차, 인공지능 기계장치에는 인간의 감성과 느낌까지 포함되어야 경쟁력이 있으며, 이를 위하여 기초과학, 사회과학, 인문학을 어떻게 융합 또는 조화시키는가가 관건이다. 독일에서는 이를 대비 초등학교부터 정규 교육과목에 정보기술(S/W)을 포함하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 삼성에서도 인문학, 사회과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양성하여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인력으로 활용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기존 근로자들을 위한 훈련과 재훈련을 위한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며,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와 함께 적절한 사회안전망도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기존 근로자들의 훈련 및 재훈련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현재 운영중인 NCS기반 일학습병행 훈련시스템과 사업주직업능력개발훈련 시스템을 활용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훈련 및 재훈련이 가능하다.
제4차 산업혁명이 주는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초연결사회가 되어 더욱 복잡해지고 분열되겠지만 우리는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우리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하며, 제4차 산업혁명의 영향력과 효과에 적절히 대비하여 도전을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지금이 바로 그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김희선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북부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