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관
노영관 수원시의회 의원(국민의당, 영통1·2,태장동)
2017년 새해가 밝았지만 해를 넘겨 몇 달째 계속되는 촛불집회를 보며 답답한 마음과 실낱같은 희망을 안은 기대감이 늘 교차하곤 합니다. 언젠가부터 간절한 바람과 희망을 외치고자 할 때는 늘 우리 곁에 촛불이 함께 하곤 하는데, 사실 한줄기 바람에 쉽게 꺼져버리는 약하고 덧없는 촛불이지만 그 촛불이 불 밝히고 있을 때 비쳐지는 그 힘은 대단한 것임을 점점 실감하고 있습니다.

형광등이 없던 시절 초는 선조들이 주로 사용하던 호롱불, 등잔불 등으로 그저 어둠을 밝히는 용도였으며 그 후 등장한 양초 역시도 정전을 위한 비상품이었고 교실 마룻바닥을 닦는 청소의 도구로 쓰였던 생활용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사회가 변하고 시대상이 변하면서 촛불의 용도도 점점 변화되고 있습니다. 어려웠던 시절 생활 속에 담겨있던 초는 지금 축하 혹은 이벤트 자리에서 빛을 내주는 역할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감으로 강렬하고도 부드러운 빛을 발하며 우리에게 행복감과 기쁨을 선사합니다. 따스함과 때론 사랑을 전하는 이 촛불이 어느 날 갑자기 집회의 장에 없어서는 안 될 도구가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 촛불.

힘없이 꺼져버릴듯 미약하지만 그 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하지만 이 마음들이 모이고 뜻이 하나로 뭉치면 그 어떤 위기도 극복할 만큼 그 힘은 위대해집니다. 지금 우리나라 형세가 꺼질 듯 위태로운 촛불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결코 꺼지지 않으리라는 그 힘도 믿습니다. 국민들도 이렇듯 뜻을 모아 나라를 지키려 하는데 한 국가의 대표는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고 있으며 나라를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오리발 내밀기식의 변명과 원망만 늘어놓습니다. 하루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흔들리는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아야 함을 아직도 인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비폭력 평화시위인 촛불집회가 몇 달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원망과 갈망 그리고 희망을 담아 전하는 모습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과 결코 헛된 몸짓이 아니길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국민은 나라의 지도자를 세울 때 신뢰와 기대 속에 조금 더 잘사는 나라를 꿈꾸며 한 표를 던져 권리를 행사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국민에게 돌아온 것은 허탈함과 불신으로 배신감에 분노뿐입니다. 그 분노를 촛불 하나에 오롯이 담아 사과와 용서의 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의 고사리 손에 쥐어진 촛불을 보면 더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엄마 아빠를 따라온 그 어린아이가 무엇을 알겠냐 마는 한 가지 분명한 건 이 불안한 현실에 그 어린아이가 꿈과 희망을 안고 서야할 땅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희망을 부르는 집회에서 저마다 손에 촛불을 들고 있는 국민들의 간절함을 직시하고 이에 상응하는 진심어린 사과와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름으로써 몇 달째 열리는 집회에서의 촛불의 불씨가 잠재워지길 바랄 뿐입니다.

어둠을 밝히는 촛불. 사랑과 평화로움을 안겨주는 촛불이 그냥 그대로의 모습만을 간직한 채 우리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비폭력이든 뭐든 촛불을 들고 호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둠을 밝혀주듯 내일의 미래를 밝게 비쳐주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또 집회에서 항의와 추모의 의미를 담은 촛불이 희망의 빛으로 승화하여 우리에게 따뜻한 봄처럼 다가오길 바라며 촛불이 주는 희망의 메시지와 강인함으로 2017년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노영관 수원시의회 의원(국민의당, 영통1·2,태장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