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시절 별다른 동네 이름이 없던 이곳은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1903년 화개동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1912년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이곳 화개동의 일부와 주변의 신창동, 와정동 일부를 합쳐 화정이라 불렀으며 1가동, 2가동, 3가동으로 구분하게 되었습니다. 광복 뒤 이곳 화정이 신흥동(新興洞)이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되는데 글자 그대로 '광복을 맞아 새롭게 발전하고 부흥한다'는 뜻이 있을 만큼 인천 원도심 중의 원도심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어떠한가요.
특히 신흥동 보건환경연구원 부지는 인천의료원의 전신인 인천시립병원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시립병원이 있을 때만 해도 신흥동은 병원을 이용하는 이용객 등 유동인구가 상당하였으며 주변 상가도 성황을 이룬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보건환경연구원이 부지 면적상 여유 있게 자리하고 있지만 지역 경제 발전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청사앞 도로는 폭이 광로급으로 확장되고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지하터널로 개통되어 통과 교통량만 증가되었지 기반시설로 인한 소음, 진동, 분진으로 인한 지역주민의 생활 불편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중구의 인구는 금년 2월말 현재 11만5천707명으로 영종 용유 인구 6만4천706명을 제외하면 중구 내륙부 인구는 5만1천1명이나 됩니다. 이런 상황하에서 보건환경연구원이 위치한 신흥동과 인접한 도원동, 율목동 인구 2만 3천225명은 중구 내륙부 인구 대비 45%에 달하는 많은 분이 거주하고 있으나, 이 지역은 문화시설이 매우 부족하여 삶의 질이 열악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같은 신흥동이지만 신흥동3가에 위치한 중구문화회관과 중구여성회관이 주거지와 벗어난 외곽 공업지역에 입지하면서 대중교통불편 등으로 인하여 중구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여 활용도가 매우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중구 신흥동2가에 위치한 보건환경연구원은 동물위생시험소 외청 근무자를 제외하고 12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지만 지역 사회 발전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중구발전을 저해하는 보건환경연구원을 중구 문화회관(중구 여성회관) 부지와 맞교환하는 방안을 제안하며, 문화회관과 더불어 현재 신흥동 주민센터가 경사지이며 대로와 접하지 않아 노인분들이 이용하기 힘들고 초행자는 찾아가기가 어려워 보건환경연구원 이전과 병행하여 주민 센터를 함께 이전시켜 복지시설이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방안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건물 이용도 등을 고려할 때 재건축 비용도 상당할 수 있으나, 보건환경연구원은 시 집행부에서도 서구 루원시티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추진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보건환경연구원이 고가의 기자재 등으로 이전이 곤란하다고 난색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물론 보건환경연구원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의 교통 불편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주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부지는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공무원들의 교통불편은 어느 정도 감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도심 활성화 방안은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문화복지시설을 배치하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원도심 주민의 삶의 질은 향상될 수 있을 것입니다.
/노경수 인천시의회 건설교통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