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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선 부천시 교육사업단장
일전에 부서 혁신토론회에서 도서관 직원이 부천시와 관내서점 간의 상생을 말하면서 '줄탁동시( 啄同時)'를 발표 마지막에 여운으로 꺼내든 것을 기억한다. 다름 아닌 협력과 공감, 그리고 소통을 말하는 금과옥조다.

부천시에서 시청과 교육지원청의 협력관계는 외부에서도 잘 아는 모범사례로 손꼽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친화력이 강하고 실제적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선 교육경비 지원으로 2000년에 지원을 시작해 2012년 이래 아이들의 교육환경개선 및 교육과정과 연계한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예산으로 매년 200여 억 원과 무상급식으로 200여 억 원 등 총 400여 억 원을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다. 물론 지원과정에서 교육지원청과 시청은 같이 현장을 답사하고 테이블에 마주앉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지원방향과 실효·시급성 등을 검토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이어나간다.

두 번째는 아트밸리 운영이다. 부천시가 가지고 있는 만화·영화·음악의 3대 문화콘텐츠와 생활예술기반을 기초로 해 수준 높은 문화·예술·체육 경험 기회 제공으로 창의성 및 인성함양을 도모하고 아이들에게 적어도 '부천에서 학교를 졸업하면 악기하나는 다룰 줄 안다'라는 개념의 문화예술 특기교육을 실시하고, 2015년부터는 초등학교 3학년은 수영, 4학년은 축구, 5학년은 바둑, 6학년은 만화 등 학년별로 특화교육을 하는 것도 이러한 시와 교육지원청의 업무 협력으로 추진 가능한 일이었다.

세 번째 올해 처음 실시하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특성화 시범지구 운영이다.

부천시에 소재하는 일반계 고등학교 23개교에 특목고 교육과정의 장점만을 담은 과학, 국제화, 문화예술, 외국어 및 융합과정 등으로 교육과정을 특성화해 학력향상을 도모하고,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따라 학교를 선택하고 맞춤형 교육을 통해 모든 학생이 고르게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국에 유례가 없는 공교육 혁신모델로서 지난해에 경기도교육청과 부천시가 시범지구 지정 업무협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추진해나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사업의 성패는 오로지 '아이들'을 기준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부천교육지원청과 부천시의 공감과 소통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천교육지원청의 최근 자료를 보니 2017년 중학교 졸업생이 8천여 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천400여 명이 감소하고 있고, 지역별로 학생수 감소로 인한 학교통합이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꾸준한 인구정책의 추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의 대두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또한 시와 교육지원청은 이러한 현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학교공간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에도 같이 검토를 시작하고 있다.

지역의 발전은 상생이 요체라고 말한다. 인근 지역과의 협력과 다양한 분야의 영역과도 행정의 협력은 긴요하지만, 우리들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 행정의 협력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우리 학생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국가나 교육관련 기관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모두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줄탁동시의 소통 개념으로 신나게 공부하고 원하는 진로를 개척해나가는 건강한 부천의 아이들을 위하여 더욱 꼼꼼하고 촘촘하게 이 시대를 사는 어른들의 역할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진선 부천시 교육사업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