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21개 공방중 현재 70개 오픈 '전국 유일'
경제유발 효과 627억·관광객 1천만명 목표
고부가가치 창출 위한 '세라믹밸리' 탈바꿈

조병돈시장
조병돈 이천시장
이천시 신둔면 고척리 599의 6 일원 40만7천㎡ 광활한 부지 곳곳에서 건축공사가 한창이다.

이미 작년에 문을 연 공방 마당에선 봄꽃들이 반갑게 인사하는 곳, 'Ye's Park(이천도자예술촌)'다. 이천시가 오랜 준비기간에 걸쳐 797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Ye's Park에는 총 221개의 각종 공방이 입주한다.

지금까지 약 70개 공방이 문을 열었고 연말까지 나머지 공방의 입주가 예상된다. Ye's Park의 중심은 190개 도자 공방이지만, 고가구·조각·목공예·종이·섬유·비즈·옻칠 등 다양한 공방도 함께 들어선다.

대한민국을 통틀어 이런 공예산업을 한곳으로 집적화시킨 곳은 Ye's Park가 유일하다. 그만큼 기대도 크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Ye's Park 운영에 따른 경제 유발효과는 627억원이다. 필자는 Ye's Park와 이천의 많은 관광 인프라를 연계시켜 1천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변 관광 콘텐츠도 아주 다양하다. 민주화운동기념공원·서희테마파크·시립월전미술관·시립박물관·프리미엄아울렛·온천·원적산과 설봉산 둘레길·쌀밥·이천한우 등을 즐기고 맛볼 수 있다.

Ye's Park는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교통 접근성이 좋다.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를 빠져나와도 5분이 채 안걸리고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에서 곧바로 Ye's Park로 연결하는 하이패스IC 공사도 한창이다. 오는 10월쯤 완공되면 교통은 획기적으로 좋아진다. 굳이 고속도로를 빠져나오지 않아도 곧바로 Ye's Park로 진입할 수 있다.

이천에는 각종 도자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한국세라믹기술원과 한국도자재단이 있고, 한국도예고교도 있다. 이천은 예나 지금이나 한국도자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도자의 고장이다. 도자기를 굽는 요 숫자만 328개다. 이곳에서 약 650명 도예인들이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Ye's Park는 국내는 물론, 동·서양의 세라믹문화를 선도하는 중요한 창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앞으로 이곳에서 유네스코 국제창의도시 워크숍도 개최한다. 또 이천시와 교류하고 있는 세계 유명 도자도시에 Ye's Park를 널리 알려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힘쓸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예상되는 Ye's Park가 자칫 세상에 탄생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다. 시는 지난 2005년 7월 5일 전국 최초로 도자산업특구로 지정됐다. 그러나 과도한 수도권규제 등으로 도자 특구로서의 혜택은 전무했다.

이런 답답한 상황 돌파를 위해 중앙의 관련 부처를 수없이 찾았었다. 그 자리에서 Ye's Park 조성의 필요성과 성공 가능성을 설명, 또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수도권규제의 암초에 막혀 승인은 쉽지 않았고 빈손으로 돌아올 때마다 허탈·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의지는 더 확고해졌고 도예산업에 대한 비전은 더 명확해졌다. 어느새 내게도 포기하지 않는 장인의 정신이 타오르고 있었다.

지성이면 감천이요, 진인사대천명 아니던가. 마침내 2009년 10월 26일 당시 지식경제부로부터 Ye's Park 조성에 필요한 시설 결정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중앙부처에서 이천시로 공이 넘어온 직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제 Ye's Park가 본격적인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잇단 문화행사도 열리고 내년부터는 이천도자기축제도 이곳에서 열린다.

불과 4년 전만해도 Ye's Park 자리는 허허벌판 들녘이었다. 그랬던 곳이 지금은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세라믹밸리로 완전히 탈바꿈됐다. 길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Ye's Park가 도자와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조병돈 이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