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방안 등 담긴 '지원 특별법' 서둘러야
지역발전 위한 사회간접시설 정책 배려도

특히 영평사격장으로 불리는 로드리게스 미군 사격장은 6·25 전쟁 직후인 1954년도에 조성된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주둔하는 미군뿐만 아니라 괌과 필리핀 등 해외에 주둔하는 미군까지 원정 참가해 연중 실사격이 이뤄지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미군사격장이다.
사격장 주변에는 영중면, 창수면, 영북면 3개 면이 인접해 있으며 주민들은 헬기 저공비행 및 주·야간 포사격으로 인한 소음과 충격으로 정신적 불안증세 및 수면방해 등 온갖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사격 훈련 도중 표적지를 맞고 튕겨 날아오는 도비탄과 오발탄이 수차례나 민가로 떨어져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환경오염과 재산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대한 해결을 위해 사격장 범시민 대책위가 결성된 지도 2년째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범시민 대책위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주한미군을 상대로 피눈물 나는 활동을 전개해왔다. 사격장 정문 앞에서 여든이 넘은 어르신들이 한겨울 매서운 추위와 한여름 무더위를 견뎌내며 1인 시위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같은 포천시민으로서 눈물겹기까지 하다.
전국에 수많은 사격장이 있지만 영평 로드리게스 사격장은 유일하게 미군이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사격장이므로 주민피해는 물론 미군의 훈련여건 보장과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대책 방안이 서둘러 강구돼야 한다.
사격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한국 측의 국무총리실과 국방부, 행정자치부, 외교통상부를 비롯 미국 측 주한미국대사관과 미8군사령부 등 관계기관으로 이루어진 정부 차원의 피해대책 추진단이 만들어져야 한다.
또한 피해 지역 주민들이 더는 사격으로 인한 피해를 받지 않고 살 수 있도록 하는 이주방안 등이 담긴 '영평 로드리게스 사격장 지원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
같은 경기도에 위치한 화성시의 매향리 사격장은 사격장폐쇄와 더불어 국비 1천억원의 사업비로 평화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또 수원시의 수원비행장도 비행장 이전 이후 테마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인 데다 평택시에는 전국에 산재한 주한미군이 집결하는 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지원 특별법이 제정됐다.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직도 사격장은 국비 3천여억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우리 포천시는 안보와 국방을 위해 경기북부 사격장 면적의 73%를 차지하는 9개에 달하는 사격장을 보유하면서 60여 년간을 고통받아 왔는데 유독 지속적으로 희생만 강요당할 뿐이다.
이제는 주민들의 고통을 끊고 삶의 기본권을 보장받는 종합적인 해결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정부에 피해대책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주민들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에 상응하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군 관련 시설 입지로 정체된 포천의 지역발전을 위해 도로개설은 물론 국철 노선연장 등 사회 간접시설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가 절실히 요구된다.
새로운 문재인 정부에서도 시민의 안전과 포천의 발전을 위해 포천시의 숙원인 영평 로드리게스 사격장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김종천 포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