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아트플랫폼 입주 8기 중견작가
수백번 그리고 지운 후 '영상' 꾸며
인천아트플랫폼 2017년 8기 입주작가인 정석희의 14번째 개인전 '들불'이 13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에서 열린다. 정석희 작가는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고 지우기를 수백 번씩 반복하며 이를 촬영해 영상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중견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이러한 반복적 과정을 하나의 '영상 회화'로 만드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며 과연 '회화의 완성은 어디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작품 세계를 추구해왔다.
작가가 처음 선보이는 '들불' 영상 작품을 비롯해 이를 제작하기 위한 작은 '드로잉'이 함께 전시되며 '안과 밖' 등 그의 최근작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가진 문제를 작품의 주제로 꾸준히 다뤄왔다고 한다.
전시 제목이자 작품 제목이기도 한 '들불'을 통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도 기존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번 작품에서 보여지는 '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이며, 모든 생명과 자연을 품고 있는 현장이고 또 '불'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고통과 아픔, 희망 등을 상징한다고 한다.
인천아트플랫폼 관계자는 "수백 장의 평면회화가 함축된 영상 안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물감의 흔적과 종이의 질감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날로그적 전통회화의 감동을 만끽해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석희 작가는 한성대에서 서양화를 전공, 경희대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고 뉴욕공대 대학원 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16년 '시간의 깊이'(OCI 미술관, 서울)를 포함해 13차례의 개인전과 60여 회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