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안보 불안에 대한 불감증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우리는 북한과 6·25 전쟁 이래 휴전선을 두고 대치하고 있다. 북한은 그간 주민을 위한 경제력 증진보다는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여 미국을 향해 시험 발사하고 있으니 평안할 날이 없다.
둘째, 인구절벽에 대한 불안과 불감증이다. 세계에서 신생아 출산율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어서 2050년쯤 생산인구보다는 소비인구(노인인구)가 더 많아지는 역삼각형의 인구분포 불균형을 보이면서 한국이 아예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어 한국의 미래가 불안하다. 벌써부터 학령인구가 줄어들어 당장에 초등학교 200여 개씩이 없어진다는 예측이어서, 그 여파는 중고등학교와 대학에 영향을 주면서 국가안보를 책임질 국방인력이 줄어서 직접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친다면 인구정책은 당장에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젊은이들의 결혼과 출산율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셋째,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는 식약품의 불안에 대한 불감증이다. 이것은 전 국민이 현재 당하고 있는 불안 불감증이다. 가정이나 거리 음식점, 식품점에서 하루 세끼 먹고 마시는 식품이 너무 허술하다. 가공식품에 표시된 성분이나 함량이 믿을 수가 없고, 대부분 국민이 먹고 마시는 식약품의 영양이 탄수화물 위주의 불균형 상태다. 청소년들의 소아비만과 당뇨, 장년층의 심뇌혈관계 질환자가 날로 증가하여 이로 인해 국가 경제에 막중한 영향을 끼친다면 잘못된 식약품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잘못된 처방과 무리한 수술로 인한 후유증과 약화에 대해서 정부가 책임지고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1970년 미국 닉슨 대통령은 상원에 건의하여 비만환자의 원인을 전반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의하면, 산성화된 토양에서 생산된 농산품과 가공식품으로 인한 비만율이 높았다는 점에 주목하여 국민 영양 상태를 전면 재조사한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의 식약품에 대한 불안은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이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일본 해안 마을에서는 주민 대피 훈련을 매일 실시하고, 미국 괌에서도 비상태세에 돌입하는데, 정작 북한과 코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이렇게 태연할 수가 없다는 외신기자들의 신랄한 지적이다. 만일 어느 날 갑자기 청와대나 서울 한복판에 미사일이 날아와 고속도로와 지하철이 마비되어도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미군철수를 주장할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아찔하고 불안하다.
인천 부두에서 하역을 기다리는 미국산 수입 밀은 얼마나 독한지 비둘기도 기피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으로 만든 밀가루 제품을 먹고 비만환자들이 날로 증가하여 탄수화물 중독증에 대한 재난이 눈앞에 다가와 이에 대한 재난이라도 선포해야 할 것이 아닌가.
/손장진 우석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