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자립경제 기반을 상실한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게 된 것도 경부고속도로와 더불어 다목적댐, 그리고 여수, 구미, 창원 국가산단 등 산업인프라 건설에 성공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1967년 한국수자원개발공사로 출범한 K-water는 지난 반세기 동안 소양강댐을 시작으로 다목적댐을 건설해 가뭄·홍수를 예방하고, 국가산단을 조성해 근대화의 초석을 마련했으며 광역수도시설의 건설과 운영을 통해 깨끗한 물을 공급하여 대한민국의 성장과 복지를 증진 시켜왔다.
1988년에는 수자원 전문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로 거듭나 댐을 수원으로 전국에 48개 광역상수도를 공급하여 상수도보급률을 향상시켰고, 2004년 논산시를 시작으로 23개 지자체 상수도 수탁관리를 통해 낙후된 지방 수도시설의 현대화와 운영 효율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여 국민의 행복한 삶을 가꾸어 온 K-water는 지난 50년을 반추하며 새로운 미래 50년을 꿈꾸고 있다.
우선, 최적의 물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가뭄·홍수 등 재해 예측 및 대응으로 피해를 예방하며, 댐과 보를 연계한 권역 전반의 수량, 수질, 생태, 환경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물 이용 체계를 이루어 낼 계획이다.
둘째로 안정적이고 공평한 물 공급을 통해 최고 수준의 물 복지를 실현하는 것이다. K-water가 가진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취수원에서부터 수도꼭지까지 과학적인 생산·관리를 통해 건강한 물을 소외지역 없이 전 국민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셋째로 물의 창조적 활용을 통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미래형 수변 컴팩트시티를 개발하고, 물과 함께하는 건강한 수생태 문화를 기반으로 교육·문화·관광·레저를 위한 수변공간을 조성해 지역민의 휴식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 등 물 에너지 개발을 활성화하여 청정에너지 국가를 선도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2025년 1천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물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것이다. K-water는 50년간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수력발전 건설, 상수도 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스마트 물관리 기술을 핵심 역량으로 하여 공기업의 신인도를 바탕으로 민간과 함께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특히 중소기업 동반 해외 진출 확대에 앞장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16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K-water는 새 전환점을 맞았다. 정부는 지난 20년간 미뤄 온 물관리 일원화를 실현할 계획으로 있다. 수량과 수질, 수생태를 흐르게 하는 힘으로 국민 곁에 서겠다.
/임성호 K-water 한강권역본부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