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은 지난 2010년 천리안위성 1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통해 세계에서 7번째로 독자적인 위성관측 능력을 갖췄으며, 2011년 4월부터 관측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기상위성 운영은 불과 10년 안팎이지만, 그 성과는 가히 놀랍다. 천리안위성 1호는 가시, 적외, 수증기 채널을 이용해 동아시아 및 한반도 주변의 날씨현상을 연속적으로 관측하고 이를 통해 태풍, 집중호우, 황사 등의 위험기상을 조기에 탐지하고 날씨예보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날씨를 예측하는 수치예보모델에 이용하는 관측자료 중 위성자료가 50%를 차지하고 있어 기상예보 정확도 향상에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면 천리안위성 1호 운영은 사회나 경제에 얼마나 기여했을까? 기상청은 열대바다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크기, 강도 등에 대한 실시간 위성정보를 유관기관에 제공해 태풍 피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공헌하고 있다. 수치적으로 환산하면, 천리안위성 1호는 예보정확도 향상에 8.2% 정도 이바지했고, 태풍 피해의 15% 이상을 줄였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평균 재해피해액 6천308억원에서 연간 78억원의 피해를 줄인 셈이다. 아울러 산업연관분석을 통해 천리안위성 1호의 사회경제적 편익을 계산하면, 최근 3년간 738억원의 경제적 편익과 536명의 고용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스리랑카, 필리핀, 라오스 등의 개발도상국 국가에 천리안위성 1호 수신시스템을 제공해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우리나라는 기상위성 천리안 1호를 운영하면서 99% 이상의 우수한 운영성공률을 이루었다. 이는 우리가 기상위성 운영의 후발주자임에도 기상위성을 30년 이상 운영한 노하우가 있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높은 성과로서, 천리안위성 1호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편, 기상위성을 개발할 당시 천리안 1호의 설계수명은 2018년 3월까지로, 후속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2A호가 2018년 하반기에 발사되고 2019년 하반기부터 공식 운영된다고 보면 1년 이상의 위성관측 공백이 발생한다. 이런 관측 공백을 없애고 고가의 위성장비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천리안위성 2A호가 운영되기 전까지 천리안위성 1호의 관측업무의 연장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기상청은 관측품질 및 안테나, 전산장비 등의 운영시스템을 점검해 천리안위성 1호의 관측업무 연장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기상청의 '천리안위성 운영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2020년 3월까지 2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장이 추진된다면 천리안위성 1호와 2A호의 공동 운영을 통해 동일 시간과 장소의 날씨현상을 비교 관측하며, 천리안위성 2A호 자료의 특성과 품질을 점검해 고품질의 영상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천리안위성으로 우리가 얻은 것은 표면적으로는 기상예보의 정확도 향상이겠지만, 무엇보다 관측을 통한 자연재해를 예방한 국민의 안전한 미래일 것이다. 앞으로 천리안위성 1호와 2A호로 이어지며 쌓아온 위성자료를 다양하게 활용해 국민이 편안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남재철 기상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