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와 같이 큰 행사를 유치하고 집행하는 데는 국토의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 산이 많은 강원도의 경우 그동안 타 지역보다 개발이 뒤처져 있던 지역이다. 이번 올림픽 유치로 인해 동서고속철도가 개통됐고 각종 사회복지 시설이며 기간산업들이 수십 년을 앞당겼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수만 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하고, 올림픽경기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이다. 이들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설과 대회집행에 차질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국가의 많은 재정이 투자돼 눈부신 발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차질 없이 잘 치러야 하는 일만 남았다. 올림픽을 유치할 때 국민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성원했듯이, 그 성원들이 경기장 곳곳에서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도록 하나 된 열정을 보여야 한다. 동계스포츠의 매력은 얼음과 눈 속을 제치고 달리는 스피디한 것에 쾌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스포츠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지 못했던 동계스포츠 종목들을 현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관전 체험은 우리사회 스포츠 문화의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올림픽행사를 잘 치르고 나면 대한민국의 품격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리라 믿는다. 이는 곧 우리나라를 세계 속에 홍보하게 돼 세계인들이 한국을 찾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올림픽이 갖는 이념처럼 국제 친선과 평화적인 세계를 건설해 가기 위해 지구 곳곳의 어느 나라든 참석할 수 있도록 올림픽의 문은 열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의 핵 문제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뒤늦게 북한 선수단의 합류로 일정에 혼선은 있지만 올림픽 정신을 살려 민족애로서 그들의 참가를 환영한다. 그러나 인류의 대제전에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 구성에 따른 우리 선수들의 피땀 흘린 노고가 손상되지 않도록 운영의 묘를 살려나가야 하는 것도 국민들의 바람이다.
우리 국민은 이미 여러 번의 큰 대회를 잘 끝낸 경험을 갖고 있다. 1988년에 하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쳐 우리의 성장하는 국력을 과시했던 경험이 있고, 2002년엔 월드컵 대회를 유치해 축구를 즐기며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쳤던 경험들을 갖고 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세계 평화를 열고 우리 민족이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역할을 할 수 있는 대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변광옥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