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릇 도시의 규모와 평가는 인구수, 도시면적, 그리고 그 지역의 경제력을 가지고 판단하게 되는데 인천은 인구수가 이미 300만명을 넘어서 날로 더 증가하여 부산과 불과 50만명 밖에 차이가 나질 않고 면적은 서울, 부산보다 훨씬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다. 또한 경제성장률 면에서도 부산을 2배 이상 앞지르고 있다는 각종 지표를 보면 올해 인천이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제2의 도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만들어진 희망의 메시지로 모든 시민들과 함께 인천을 자랑스러워하며 인천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길에 함께 해 달라는 간곡한 대 시민 호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역내총생산(GRDP)면에서는 부산을 앞섰을지 몰라도 지역총소득에선 아직 부산과 격차가 있다는 사실과 지역내총생산 대비 지역총소득 비율에서도 아직은 부산이 인천에 10% 정도 앞서 있는 지표를 알고 있지만 최근의 상황을 본다면 인천은 부산을 압도할 만큼 급성장하는 도시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잠재력과 가능성과 여러 지표를 가지고 인천의 발전과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는 게 무슨 큰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아주 근거도 없이 허무맹랑한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이러한 인천의 성장과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는 많은 긍정적 지표들은 외면하고 굳이 좋지 않은 지표를 예로 들어 '서인부대'가 담고 있는 의미를 달리 해석하려는 시각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나 역시 아직 우리 인천시가 경제와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보완해야할 부분이 남아있다고 생각하지만, 물이 반쯤 담긴 컵을 보고 "물이 반 밖에 남지 않았네 " 라는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 아직도 물이 반이나 남았네 " 라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동일한 사물을 두고 바라보는 관점이 어떠하냐에 따라 희망과 좌절, 행복과 불행으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는 것처럼 단지 물 컵을 보면서 빈 공간이 아닌 채워진 부분을 바라보는 관점, 즉 인천이 가진 경쟁력과 잠재적인 가능성, 그리고 무수한 장점들을 집중해서 모든 시민들이 함께 희망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각종 지표와 수치를 근거로 해서 인천의 미래를 말하고 희망을 통해서 시민들에게 행복을 키울 수는 없는 것인지. 부산지역 한 일간지 논설위원은 '서인부대'를 내세우는 인천시의 호들갑에 지나친 감이 없지 않지만 부산이 앞으로 무엇으로 살아갈 것인지 진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고 언급했다는데 우리 지역에서 왜 이걸 가지고 왈가왈부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서인부대'가 현실화 되는 앞길에 작은 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작은 돌에 걸려 넘어지게 되면 그것은 걸림돌이 되지만 딛고 일어서면 디딤돌이 되듯이 인천 시민 모두가 인천을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만들어나가는데 힘을 모았으면 한다. 물론 '서인부대'가 한 정당의 6월 선거구호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너무 지나치게 비하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금물인 것이다.
/이창운 인천YMCA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