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운동을 벌이게 된 계기는 학생들의 행복을 돕는 진로교육 때문이었다. 급변하는 현실에서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초불확실성의 세상을 살아가야 할 청소년들에게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는 지에 해답을 찾는 것은 크나 큰 고민이다.
그러던 중 (사)아쇼카의 '모두가 체인지메이커인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운동에서 중요한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초불확실성의 시대에서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은 끊임없이 변할 수밖에 없지만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Changemaker)'의 가치는 점점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가치 있는 일을, 아니 경쟁을 뚫고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그것은 유연하고 개방적인 조직과 문화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기회가 생길 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팀을 만들고 더 나아가 외부 팀과 공조체제를 이끌어 낸다. 비전 실현을 위해 서로가 지닌 경험과 기량이 필요하면 기꺼이 함께 한다.
관심과 문제 인식은 행동을 이끌어 내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내다볼 수 있다면, 그 변화가 의미 있는 것이라면 그들은 행동하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의 과제는 '모두가 체인지메이커인 세상(everyone a changemaker)'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가장 힘센 종(種)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가장 지적인 종이 살아남는 것도 아니다. 끝내 살아남는 것은 변화에 직면했을 때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다윈)
사회혁신기업가(Social Entrepreneur) 정신은 이와 같은 변혁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세상의 시스템을 바꾸는 일, 그것이 사회혁신기업가 정신이다. 지금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은 모든 이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그런 일을 하는 이들이 사회혁신가들이다. 지난 30여 년간 이 영역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체인지메이커 혁명' 베벌리 슈왈츠).
2017년 3월부터 시작된 체인지메이커 시티 운동에는 양평교육지원청 직원, 학생(양평지역 전체 학생의 18%)과 학교, 군청 직원, 지역사회의 많은 분들이 참여해 지역사회 문화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1년 동안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경험한 체인지메이킹 경험을 모아 만든 '2017 양평체인지메이커 스토리북'에는 양평 노래 만들기, Give & 기부 challenge team, 청소년의 역사의식을 바로잡기, 학생들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국경일·기념일에 대한 인식개선 등 48개 주제가 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해보는 경험을 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성공과 실패 경험, 공감능력, 팀워크, 협력적 리더십, 문제해결능력과 자기가 속한 사회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됐다. 아쇼카를 설립한 빌 드레이튼은 수많은 사례를 경험하면서 "어린 시절 무언가를 스스로 만들어낸 경험을 한 아이는, 남은 전 생애 동안 자신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졌는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양평 체인지메이커 시티' 운동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가슴 속에 '자신의 강력한 힘'을 확신하고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내 영혼의 선장'이란 자신감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믿는다. 이 운동이 지속 가능하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체인지메이커로 함께 동참하기를 소망해 본다.
/양운택 양평교육지원청 교육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