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조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동부지사장
류영조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동부지사장
꽃향기 가득한 봄을 맞이하여 전국적으로 다양한 봄꽂 축제가 열리고 주말마다 유원지나 캠핑장에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기까지 하면서 때이른 여름철도 다가온 느낌이다.

이렇게 나들이와 캠핑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사소한 부주의로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5년 동안 발생한 가스사고 651건 중 휴대용가스레인지와 부탄가스로 발생한 사고만 124건으로 전체사고의 약 19%나 차지하고 있고, 이 가운데 12건이 계곡, 유원지, 캠핑장 등 행락지에서 발생하였다. 따라서 행락지에서 많이 사용하는 휴대용가스레인지의 안전한 사용요령을 습득할 필요가 있겠다.

첫째로, 부탄캔을 휴대용가스레인지에 가까이 두면 안되겠다. 휴대용가스레인지의 열기에 의해 부탄캔이 과열이 되고 부탄캔의 내부압력상승을 유발하여 부탄캔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조리기구는 휴대용가스레인지의 삼발이보다 큰 것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조리기구의 바닥면적이 부탄캔 장착부위를 덮게 되면 부탄캔에 복사열이 전달되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휴대용가스레인지 2대를 나란히 붙여서 사용하거나 조리기구(프라이팬, 그릴, 대형돌판, 알루미늄 포일을 감은 석쇠 등)가 휴대용가스레인지 삼발이보다 넓은 것을 사용하면 안된다.

셋째, 텐트나 천막, 자동차 등 좁은 공간 안에서 부탄캔을 사용하는 것도 안된다. 부탄캔이 손상되거나 부주의로 가스누출 시 한 순간의 점화원에 의해 폭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도 경기도 하남시와 용인시에서 연이어 부탄캔 폭발사고가 발생하였는데, 하남시에서는 차량 내에서 부탄캔이 폭발하여 차량 파손과 함께 차량 주인이 부상을 입었다. 용인시 어느 한 캠핑장에서는 구이용 그릴에 장착된 부탄캔이 폭발하여 텐트 일부가 소실되는 사고가 있었다.

또한 텐트 등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기구를 사용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좁고 밀폐된 실내에서 가스기구 사용 시 산소부족으로 인해 불완전연소가 일어나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사람이 일산화탄소를 흡입하게 되면 혈액 중 헤모글로빈과 결합력이 산소보다 높아 혈중산소를 빼앗아 가기 때문에 질식으로 인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최근에도 캠핑 중 산소결핍에 의한 질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2014년 경기도 남양주 캠핑장에서 휴대용 가스난로를 사용 중에 2명이 산소결핍으로 사망했다. 2015년에는 3건의 산소결핍 사고로 4명이 사망했다. 2015년 3월에는 충남 서천군 낚시터에서 가스난로와 포트를 사용중에 산소결핍으로 1명이 사망했고, 4월에도 경기도 가평군 캠핑장에서 휴대용 가스난로를 사용중 1명 사망, 12월에는 인천 강화군의 낚시터에서 캠핑용 온수매트를 텐트안에서 사용중 2명이 사망하는 산소결핍 사고가 발생하였다. 2016년에도 11월에 강원도 춘천시 캠핑장에서 이동식부탄연소기형 가스히터를 텐트안에서 켜놓고 취침하다가 산소결핍으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산소결핍 사고는 주로 캠핑장, 낚시터 등에서 휴대용 가스를 이용한 다양한 캠핑 제품을 사용하는 중에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사용한 부탄캔을 보관할 경우에는 휴대용가스레인지에서 꺼내어 보호뚜껑을 씌워서 따로 보관해야 하고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안전하다. 또, 다 쓴 부탄캔은 고철 분리수거함에 버려야 하며, 쓰레기 소각장으로 유입될 우려가 있을 때에는 구멍을 내어 잔가스를 모두 배출시킨 후 버려야 한다.

산뜻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내리비치는 행락철, 즐겁고 행복한 나들이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는 휴대용가스레인지의 안전한 사용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안전은 우리 가정의 행복 필수조건이다.

/류영조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동부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