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정부가 제3기 신도시를 발표하면서 하남 교산지구의 총론이 제시된 셈이다. 지금까지 신도시 과정을 보더라도 어떤 곳이든 긍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부분이 공존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제3기 신도시는 지금 막 큰 틀의 밑그림만 공개했을 뿐,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
'아직 각론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가 아닌 '논의할 각론조차 없다'는 것으로, 앞으로 각론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역 일부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흠집 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총론인 제3기 신도시 지정이 잘못됐다는 내용보다는 하남시가 받아내야 할 것을 받아내지 못했다는 식으로,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모르는 각론을 들먹이면서 딴죽을 거는 모습으로 비친다.
특히, 구도심까지 3호선을 연장하기보다는 미사강변도시 9호선을 연장하는 것이 더 나았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제3기 신도시를 볼모로 9호선 연장을 확답 받았어야 했다는 말이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면야 최고지만, 두 마리중 한 마리만 쫓아야 할 때는 더 많은 것을 나눠 줄 수 있도록 좀 더 살진 놈부터 잡아야 한다.
미사강변도시의 교통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일이다. 그렇다고 미사강변도시에 몰방하기 위해 슬럼화된 구도심을 포기한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단 살진 토끼(총론)를 잡은 만큼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하남시와 하남시민들이 가장 많은 혜택을 얻게 될지 곰곰이 생각하면서 어떻게 할지 각론을 써내려 갈 때이다.
/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