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 소관 평화협력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엄진섭 경기도 환경정책과장을 참고인으로 요청했다. 환경적 가치가 큰 DMZ와 관련, 도 환경국의 정책 목표와 사업 방향성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경국은 관례적 자문 정도의 절차만 이행하는 곳이었다.
경기연구원이 지난 7월 수도권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6명은 "DMZ의 생태적 가치가 6개월간의 중앙정부 예산보다 많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10명 중 8명은 향후 DMZ와 접경지역 활용 시 환경적 가치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DMZ와 남북 접경지역 활용 시 우선시해야 할 가치로는 '경제적 가치'(17.5%)보다 '환경적 가치'(81.9%)를 꼽았다. DMZ의 환경 가치에 대한 도민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DMZ에 관광 목적으로 모노레일을 설치하겠다며 예산 통과를 요청한 바 있다. 잘못됐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개발 위주 사고의 단편적인 예라고 생각된다. 영국 시인 사무엘 존슨은 "자연에 등을 돌리는 것은 바로 행복에 등을 돌리는 것"이라고 했다.
DMZ, 이제 그 철책선 사이로 새로운 바람이 넘나들고 있다.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우리의 역사를 냉정과 침묵으로 일관하던 그곳에 남북 관계 진전으로 온기가 스며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 안에 잠들어 있던 우리 이야기가 살아나고 있다. DMZ에 우리의 새 이야기를 담기 전에 지금 이대로의 가치를 고민해야 한다. 지금 이대로의 DMZ는 거대한 박물관이다.
엄진섭 과장은 "기재위원회에서도 환경의 미래 가치를 함께 고민해준다는 점에서 환경국 공무원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의 DMZ 정책은 주먹구구식 인프라 구축이나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DMZ 미래 가치를 고민하고 환경·생태에 대한 콘텐츠를 기획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공론화 과정을 통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하고 서둘러 결론짓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고민을 미래 세대에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때다.
/민경선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4)
경기연구원이 지난 7월 수도권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6명은 "DMZ의 생태적 가치가 6개월간의 중앙정부 예산보다 많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10명 중 8명은 향후 DMZ와 접경지역 활용 시 환경적 가치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DMZ와 남북 접경지역 활용 시 우선시해야 할 가치로는 '경제적 가치'(17.5%)보다 '환경적 가치'(81.9%)를 꼽았다. DMZ의 환경 가치에 대한 도민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DMZ에 관광 목적으로 모노레일을 설치하겠다며 예산 통과를 요청한 바 있다. 잘못됐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개발 위주 사고의 단편적인 예라고 생각된다. 영국 시인 사무엘 존슨은 "자연에 등을 돌리는 것은 바로 행복에 등을 돌리는 것"이라고 했다.
DMZ, 이제 그 철책선 사이로 새로운 바람이 넘나들고 있다.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우리의 역사를 냉정과 침묵으로 일관하던 그곳에 남북 관계 진전으로 온기가 스며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 안에 잠들어 있던 우리 이야기가 살아나고 있다. DMZ에 우리의 새 이야기를 담기 전에 지금 이대로의 가치를 고민해야 한다. 지금 이대로의 DMZ는 거대한 박물관이다.
엄진섭 과장은 "기재위원회에서도 환경의 미래 가치를 함께 고민해준다는 점에서 환경국 공무원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의 DMZ 정책은 주먹구구식 인프라 구축이나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DMZ 미래 가치를 고민하고 환경·생태에 대한 콘텐츠를 기획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공론화 과정을 통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하고 서둘러 결론짓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고민을 미래 세대에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때다.
/민경선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