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정복' 아닌 자연스럽게 '문명' 덧씌운
도시재생 '스마트에코시티 서구' 가치 추구
'사람·자연·소통 중심'의 새로운 공간 조성
구민 삶·행복 20%이상 끌어올릴 당찬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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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인천광역시 서구청장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한 단어인 '뉴트로'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왜 사람들은 뉴트로에 열광할까.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매일 새로워지는 기술의 진보 속에 지쳐버린 사람들에게 촌스러움, 익숙함, 친밀함이 주는 따스한 온기 때문 아닐까. 바로 이 따뜻함이 지금 인천 서구가 도시재생사업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서구 '스마트에코시티'의 청사진을 모색하기 위해 1월 중순 대만과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도시재생의 매력을 뿜어내는 공간들로 가득했고, 그곳에서 '내일의 서구'를 상상하느라 머릿속은 분주했다. 서구는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출장 팀은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서구에 '사람 중심'의 녹지공간을 만들자! 우리가 선도적으로 스마트에코시티를 대표하는 모델을 만들자! 이 결심을 단단히 하기 위해 '타이중 선언'이라 부르기로 했다. 서구만의 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해 타이중과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여정을 함께 한 팀을 '타-싱 포럼(ta-sing forum)'이라고 이름 지었다.

버려진 양조장의 '기적 같은 변신'을 보여준 타이중의 문화창의산업원구, 평범한 원도심의 오래된 주택 한곳에서 시작된 변화가 마을 전체를 바꿔낸 범특희미창문화거리는 서구 도시재생이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워주었다. 거대한 인공폭포가 매력적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의 복합 쇼핑몰 '쥬얼'은 식물원과 실내공원, 쇼핑몰센터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공간으로 창이국제공항을 단숨에 세계 공항순위 1위로 등극시킨 주역이다. 원도심의 운동장을 소통과 협력의 힘으로 주민과 함께 복합커뮤니티센터로 탈바꿈시킨 '아우어 템피니스 허브' 또한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우리가 찾은 곳의 공통점은 바로 옛 모습의 원형을 버리지 않고 현대적인 상상력과 스마트한 기술을 입혀냈다는 점이었다. 도시재생의 성공은 얼마나 혁신적인 가치와 테마를 만들어 내는가에 달렸다. 환경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자연스럽게 '문명'을 얹어 조화를 이뤄냈다.

이제 '스마트에코시티 서구'가 또렷이 그려진다. 옛것의 토대 위에 스마트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더해 '사람과 자연이 중심 되는'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갈 것이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현장'에서의 '소통'이 중심이다. 비단 도시재생뿐 아니라 구민의 삶과 연관된 구정의 모든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희망과 번영, 부지런함'을 상징하는 경자년 새해에는 서로e음 시즌2, 환경사랑 실천운동, 악취&미세먼지 저감대책, 문화충전소, 아이돌봄사업, 치매정복사업 그리고 스마트에코시티까지. 모든 영역에서 구민의 행복을 20% 이상 업(up) 하겠다는 포부로 서구는 지금 가슴이 뜨겁다. 이를 '2020 행복 프로젝트'라 명명하고 힘차게 닻을 올렸다.

이는 결코 '사상누각(沙上樓閣)'이 아니다. '변방'이라 불리던 서구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지난 2년의 성과가 이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기획할 수 있는 재산이 됐다. 임기 후 첫해에 서구의 비전과 목표를 세웠고 이듬해에는 혁신적인 정책들을 빠른 속도로 실행해나갔다. '서구의 미래가 곧 인천의 미래'라는 책임감도 컸다. 지난해 서로e음이 전국에 불러일으킨 돌풍, 지방자치종합경쟁력 평가 전국 2위 등의 '성적표'는 자연스럽게 뒤따라왔다.

올해도 서구는 해낼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2020 행복 프로젝트'가 컨트롤타워가 되어, 구민 삶의 모든 영역을 촘촘히 묶어내는 연결고리가 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서구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 모두가 힘을 합해 모든 영역에서 구민의 행복을 20% 이상 차오르게 키워간다면, 지방자치종합경쟁력 1위도 충분할 것이다. 서구의 자치경쟁력 상승은 곧 인천 전체의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이재현 인천광역시 서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