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소방서 심종구
심종구 김포소방서 지휘조사팀장
지난 4월21일 오전 10시10분께 군포터미널 물류창고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소방서 추산 220억원의 재산피해를 초래했다.

원인은 담뱃불 부주의에 따른 화재였다. 장장 26시간에 걸친 진압작업에는 소방대원 438명과 장비 150대가 투입되는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했다.

유독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봄철 화재의 원인은 부주의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해빙기를 맞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나른해지는 것도 화재 요인 중 하나다.

이 때문에 1년 중에도 특히 봄철 화재를 주의해야 한다.

최근 담뱃불로 인한 발화가 늘고 있다.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사례가 그만큼 증가한다는 의미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체 화재 3천517건 중 담뱃불 화재는 768건(22%)에 달한다. 담뱃불 화재는 지난 2017년 1천596건(16%), 2018년 1천331건(14%), 2019년 1천511건(16%) 등 해마다 1천500건을 넘기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서 흡연자들께 몇 가지만 당부하고 싶다. 첫째, 산행 시에는 흡연을 절대 삼가야 한다. 둘째, 상업지구 등에서 담배를 피우고 우수관(배수구)에 버리면 우수관에 쌓인 낙엽 등 가연물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흡연은 지정된 장소에서 하고 꽁초는 반드시 재떨이에 버려야 한다. 넷째, 유류·가스·화학약품 등 인화성 물질이 있는 장소나 실내에서는 금연해야 한다. 다섯째, 건물 상층부에서 담배꽁초를 버려서는 안 된다.

시민들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관계기관에서는 수시로 우수관 등을 청소하고 군데군데 흡연구역 설치에 신경 써야 하며, 담뱃불 화재 원인 제공자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군포터미널 화재를 계기로 흡연자 모두 담뱃불 버리는 습관을 되돌아봄으로써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감소하는 원년이 되길 희망한다.

/심종구 김포소방서 지휘조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