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경찰서 우상효
우상효 김포署 여청계 경장
IT강국인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95%에 육박해 국민 10명 중 9명은 스마트폰을 이용 중이고 코로나19로 온라인 학습이 많아지면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수요는 점차 확대·저연령화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애플리케이션의 발전은 청소년들에게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등교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오프라인에서 얻지 못하는 각종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랜덤 채팅앱(랜챗)을 통해 사이버 성폭력 또는 성매매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랜덤 채팅앱은 위치기반서비스를 바탕으로 불특정 이용자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모바일 공간이다. 가출청소년들은 숙식 장소를 구할 때 주로 랜덤 채팀앱을 이용한다고 증언했으며 구글스토어 검색 시 약250개의 랜덤 채팀앱이 검색된다.

랜덤 채팅앱은 가입 때 인증이 필요 없고 가입자 확인이 쉽지 않아 몸캠 피싱과 같은 사이버 사기와 디지털성범죄, 성매매 등 범죄의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 중·고생 962명 중 랜챗에서 성적인 정보가 담긴 메시지를 보내거나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이 18.2%에 달했다.

청소년은 성인과 비교해 성적 자기 결정권에 대한 판단이 미흡하고 성범죄 피해 회복에 장기간 노력이 필요해 이들을 보호할 제도 개선안 마련이 시급하다.

랜챗 업체는 자체 적발과 필터링 등으로 범죄 경로로 악용되지 않게 노력하고 가입 시점부터 인증을 강화해 청소년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사이버·성범죄 피해 시에는 즉시 수사기관에 연계되도록 신고시스템을 활성화할 필요도 있다. 경찰과 교육기관에서도 랜덤 채팅앱 등 유해한 앱을 사용하지 않도록 꾸준히 교육하는 등 광활한 온라인세계에서 청소년들을 바른길로 이끌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할 때다.

/우상효 김포署 여청계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