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학년 고교무상교육 내년엔 전학년 확대
학교 유휴부지에 '명상숲' 조성 꾸준히 진행
예산부담 고심 '출산지원금' 내년부터 지급

누구나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학창시절의 추억 한 장 정도는 갖고 있으리라. 적지 않은 거리를 통학해야 했던 기억, 친구와 좋은 감정을 갖거나 다퉜던 일, 선생님에게 느꼈던 감동, 학교 구석구석에서 벌어졌던 여러 추억 등. 하지만 야속하게도 이 불청객은 우리 아이들이 나이를 먹고 팍팍한 삶 속에서도 미소를 짓게 할 학창시절을 앗아가고 있다. 엄마 뱃속에서 견뎠던 시간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말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수록 우리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이어가야 한다. 아이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해도, 친구들과 선생님을 보지 못해도 미래를 위한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 부평구는 지난 2017년부터 학교 내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교육혁신지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지역사회와 함께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해 배움과 돌봄의 마을교육 공동체를 조성하는 이번 사업은 지난해 십정1·2동 6개 학교를 대상으로 운영했으며, 올해는 부평구 전 지역으로 확대해 60개 학교에 마을연계 교육과정을 지원했다.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이들은 마을교육활동가에게 지역의 역사를 배우고, 미래의 직업을 체험해보며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마음이 풍요로운 삶을 보낸다. 또 음악, 그림, 독서, 공예 등 자기주도적 동아리 활동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부평구는 올해 2~3학년에게만 지원됐던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내년에는 전 학년으로 확대하고, 2019년부터 시작한 무상교복 지원사업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또 2021년에는 학교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경비 지원사업 예산 규모도 2020년보다 늘리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일부 학교에 다목적강당 건립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학교에 지원한 교육경비 중 일부를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학교 비대면 프로그램 및 장비구입비로 전환해 지원하기도 했다.
아울러 학교를 다시 찾은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학교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명상숲 조성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영선고와 부광여고에 '학교 명상숲' 조성을 완료했으며, 2021년에는 지역 내 초·중·고 중 4곳에 명상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의 재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 그동안 고심이 깊었던 출산지원금도 2021년 1월 1일부터 지급할 예정이다. 부평구에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지원받을 수 있다. 이어 2021년에는 부모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녀들을 돌볼 수 있도록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2018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어린이집 부모부담 보육료 지원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부평구가 추진하는 여러 정책들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대단한 변화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구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부평'을 만들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고 단언한다. 특히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이 언제 떠날지 모르는 걱정스러운 시기지만, 우리 아이들에 대한 지원과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해맑은 웃음으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구민들이 안심하고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