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료제나 백신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로 사람간 접촉으로 전파가 이뤄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부득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필요하다. 거리두기는 사람간 접촉을 줄여 추가 확산을 막고자 하는 것으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없으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코로나는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다. 따라서 감기와 코로나를 자의적으로 구분하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다. 모든 감기증상(발열, 몸살, 인후통 등)은 물론 후각이나 미각손실조차도 코로나19 감염을 의심케 하는 증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집단감염 양상을 살펴보면 감기 증상이 있음에도 출근해서 일하거나 발열 증상이 있는 가족 구성원을 포함한 가족모임, 몸살과 인후통 증상이 있는 지인들간 여행이나 식사과정에서 가족·친구·직장동료 위주로 다수의 전파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유사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말아야 하며 가족·친구 등 타인과 접촉을 자제하고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겨울철은 실내활동이 많고 특히 연말연시는 각종 모임 또한 많은 시기다. 당분간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리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손실과 보건·의료인력의 피로도는 한계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걱정이다. 이제는 시민 모두가 방역의 첨병으로 나서야 할 때다. 지난 14일부터는 증상이 없어도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방역 수칙 준수에 우리 모두 조금 더 인내하고 참여해 이번 겨울을 이겨내면 내년에는 코로나19 없는 따듯한 봄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서근익 광주시보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