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효율 이점 불구 '오염물질' 생성
'위기의식' EU 중심 중단 선언 잇따라
文대통령 2050 탄소중립 구상 등 불구
2030년 비중 목표 40.4 → 29.9% 그쳐
무역시장 탄소국경세 등 대비 지적도
석탄은 연료 효율이 좋고, 값싸게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연소 과정에서 각종 환경오염물질과 함께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상당한 양의 온실가스를 대기 중에 배출하는 문제가 있다.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중엔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주는 산성비의 원인이 되고, 특히 황산화물의 경우 호흡기질환 등 인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흥화력의 경우 최근 5년간 연평균 3천760t 규모의 질소산화물과 5천150t 규모의 황산화물을 배출했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상당한 규모다. 온실가스의 90% 정도는 이산화탄소가 차지한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자료를 보면 지난 2018년 인천지역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5천125만t 규모로, 이 가운데 30~40% 정도가 영흥화력에서 배출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영흥화력내 총 6개 발전기 가운데 1·2호기는 2031~2034년 LNG 전환 계획이 있다. 나머지 4개 발전기 중 2개는 2038년, 2개는 2044년까지가 내구연한이다.
영흥화력 관계자는 "2034년 이후 영흥화력 발전 상황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한국남동발전 석탄화력 발전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간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석탄발전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전기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다. 국내 전체 발전량 가운데 석탄발전량 비중은 40.4%를 차지한다. 문제는 석탄발전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는 것이다.
석탄발전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7.9%를 차지한다. 석탄발전은 또 같은 양의 전기를 생산할 때 가스(LNG)보다 2.3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석탄발전 중단을 선언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벨기에와 오스트리아, 스웨덴 등 국가는 이미 석탄발전 중단을 마무리한 상태다. 석탄발전량 비중이 1.1%와 2.4%인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2022년, 2024년까지 석탄발전을 중단할 계획이고, 석탄발전량 비중이 29.4%인 독일은 2038년까지 석탄발전 중단을 선언했다. 일본은 2030년까지 140기의 석탄발전소 중 100기를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신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게 이들 국가의 구상인데, 프랑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40%까지 늘리고, 독일은 2050년까지 80% 이상, 영국은 모든 전기에 대해 원전을 포함한 청정에너지로 생산할 방침이다.
이들 국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이미 20~40% 정도인 상태다.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6.2%와 대비된다.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지난해 국내 석탄발전을 2045년 전까지 '0'로 감축하는 내용의 석탄발전 감축 로드맵 수립과 구체적 이행방안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권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탄소중립 2050' 선언으로 정부의 탄소배출 저감 구상을 밝혔지만, 이후 산업통상자원부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석탄발전량 비중을 현재 40% 수준에서 2030년까지 29.9% 정도로 낮추겠다는 정도의 목표만 확정한 상태다.
장영기 국가기후환경회의 산업발전분과 저감위원장은 이에 대해 "정부가 최근까지 석탄발전기 가동 관련 투자를 많이 해 당장 폐쇄를 하는 데 어느 정도 부담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탄소배출 과다국 제품에 부과하는 무역관세인 탄소국경세 도입을 검토하는 국가들이 많아지는 등 무역여건도 바뀌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탄소배출 저감은 이제 생존을 위한 필수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실가스가 다른 연료에 비해 많이 배출되는 석탄발전량을 줄이는 등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정부가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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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김대현, 이현준차장, 배재흥기자
사진 : 임열수부장, 조재현기자
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