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 큰 기사-기후위기 빙산의 일각·(2·끝)우리가 선택할 미래는]후손들은 말할 것이다, 늘 문제는 기후였다고…

    [통 큰 기사-기후위기 빙산의 일각·(2·끝)우리가 선택할 미래는]후손들은 말할 것이다, 늘 문제는 기후였다고… 지면기사

    지구 온난화는 극단적 변화 유발말라리아 등 아열대 질병 토착화코로나 같은 변종 바이러스 우려기온 1도 ↑ 작물 수확량 10% ↓난민·빈부격차 등 불평등 가속도'자연재해가 아닌 대량 학살의 위기'.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를 다룬 책 '2050 거주불능지구'는 지금의 기후변화 상황을 '대량 학살의 위기'라고 진단한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폭염, 강설, 태풍, 홍수 등 현재 자연재해라고 느끼는 것들 대부분은 장래에 '나쁜 날씨' 수준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기후위기는 단순히 '지구가 뜨거워진다' 정도의 단편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유례없는 지구온난화 현상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인간 활동 전반에 걸친 극단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일차적으로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사망하거나 질병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서울지역에 한정된 전망치이긴 하나, 현재 추세로 감축 없이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미래에는 폭염으로 사망하는 숫자가 2배가량 증가한다. 2011년 인구 10만명당 100.6명이었던 여름철 사망률은 2040년 230.4명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52년쯤에는 경기도·인천지역을 포함한 전국 시·군·구에서 천식에 걸려 입원하는 숫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꽃가루 농도가 높아지면서 천식, 비염, 결막염 등 알레르기 질병 발생률도 높아진다고 예측된다. 말라리아, 뎅기열 등 곤충 및 설치류 매개 감염병 등도 한국이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면서 토착화될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은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이 빈번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기후위기는 정치적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점쳐진다. '2050 거주불능지구'는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작물 수확량이 10%씩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책은 빈곤과 굶주림 문제에서 더 나아가 식량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국내의 경우 주식인 쌀 생산성이 2090년대 40% 줄어들 것이란 연구 결과도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21세기 말에는 약 3억7천500만명이 거주하던 땅이 사라질

  •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미래엔 무슨 일이…' 경인지역 기후 예상 시나리오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미래엔 무슨 일이…' 경인지역 기후 예상 시나리오 지면기사

    경기도 2091~2100년 폭염일수 70.8일 '상상초월''최저 25℃이상' 열대야 광명 69.2일·시흥 69일인천시 연평균 기온 16.7℃ '경기보다 상승폭 커'겨울 106일서 69일로…한파 0일·결빙 0.9일 불과기후위기의 경고음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공론화 작업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 문제를 '아직은 먼일' 혹은 '나와는 관련 없는 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날씨를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 있는,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의 일이다. 지금과 같은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이뤄질 경우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는 경기도·인천지역의 기후변화를 예측해 본다. 기후변화 전망은 현재 추세로 감축 없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상황을 가정한 RCP(대표농도경로) 8.5 시나리오(2100년 이산화탄소 농도 940ppm)에 근거했다.■ '폭염·열대야' 들끓는 경기도 경기도와 인천의 날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의 2001~2010년 사이 연평균기온은 11.2℃였다. 도 연평균기온은 2071~2080년께 14.8℃로 상승하고, 2091~2100년에는 15.5℃에 달할 것이다. 그렇다면 매년 여름 우리를 괴롭히는 '폭염일수'는 얼마나 늘어날까. 폭염일수란 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의 연중 일수를 의미한다. 역대급 더위로 기록된 지난 2018년 여름철 수도권 폭염일수는 27.8일이었다. 경기도 기후변화 시나리오대로라면 2091~2100년 경기도의 폭염일수는 70.8일에 이른다. 이 시기 도내에서 폭염일수가 가장 길 것으로 예상되는 시·군은 오산(84.2일)으로 여주(80.4일), 평택(80.2일), 구리(80.0일)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가평(55.5일), 포천(63.4일), 동두천(65.9) 등 하위권 시·군조차 2018년 폭염일수 보다 2배가량 길었다.일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인 열대야일수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01~2010년 1.4일이었던 경기도 열대야일수는 2

  •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인터뷰|'세계자연기금 홍보대사' 방송인 타일러 라쉬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인터뷰|'세계자연기금 홍보대사' 방송인 타일러 라쉬 지면기사

    1980년대 해결책 제안… 늦어진 상황주어진 시간 10년정도 밖에 남지 않아자신의 저서도 FSC 인증 종이로 제작친환경 제품 소비 늘면 기업도 '변화'"우리는 해결책을 이미 알고 있어요. 이젠 행동해야 해요."세계자연기금(WWF)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타일러 라쉬의 표정엔 절박함이 묻어났다. 그는 "온실가스 배출 등 인간의 여러 활동으로 기후가 변할 수 있는 걸 알게 된 지가 50년이 넘었고, 관련 내용을 연구한 건 40년이 넘었다. 해결책을 제안한 게 1980년대였는데, 진행이 안 되다가 이제는 대응이 늦어질 상황에 놓였다"며 "지구를 위해 쉬운 것부터라도 빨리 실천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우리가 접하는 기후위기의 원인은 온실가스 배출이다. 배출된 온실가스가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차가 생기는데, 지금은 온실가스 배출 중단뿐만 아니라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도 없애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타일러의 설명이다. 타일러는 "과학자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10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며 "그 안에 방법을 찾지 못하면 제가 은퇴했을 때쯤엔 굉장히 무섭고 심각한 영화 시나리오 같은 상황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런 절박함은 최근 출간한 자신의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는 산림자원과 환경보호를 위해 국제산림관리위원회(FSC) 인증 종이로 이 책을 만들기도 했다. 타일러는 책에서 "누구라도 당장 말을 꺼내고 너나없이 당장 행동해야 할 만큼 지구의 상황이 절박하다"고 썼다.타일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인식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환경은 나와 멀리 떨어져 있는 문제로 느껴질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내가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환경을 챙기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준비, 스펙, 투자, 뭘 하든 의미가 없어진다"고 했다.타일러는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2가지를 추천했다. 하나는 환경 관련 인증 제품 선택하기다. 이

  •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적극적인 감축 노력 필요한 국내 기업들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적극적인 감축 노력 필요한 국내 기업들 지면기사

    지난해 포스코·LG화학 억제계획 등국내 기후위기 대책 잇단 발표 불구일부 '배출권 거래제'에도 되레 증가규제 강화·책임있는 자세 요구 일어한국의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280만t(잠정)이다. 이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10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8%, 상위 30개 기업으로 확대하면 약 64%에 달한다. 한국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과감한 정책은 물론, 기업의 적극적인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이미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중장기 '탄소중립' 계획을 수립하고, 현실에 적용·확대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 세계 280여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100% 전환 캠페인 'RE100(Renewable Energy 100%)'이 대표적인 사례다.애플은 지난해 7월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 및 제품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기업 활동 전반에서 탄소 중립화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고, 앞서 2007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바 있는 구글의 경우 한 발짝 더 나아가 2030년까지 모든 에너지원을 청정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국내 기업의 상황은 어떨까. 한국기계연구원이 이달 발표한 '탄소중립, 글로벌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인 포스코는 203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0%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로드맵이 담긴 보고서를 지난해 말 발간했다.LG화학은 지난해 7월 '제14차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50년 탄소배출량을 1천만t으로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이처럼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는 국내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나, 이들이 보다 적극적인 감축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하나의 수단인 '배출권 거래제' 도입 이후 삼성전자의 경우 2015년 669만t이었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9년 1천113t으로 되레 66% 증가했다. 정의당 장

  •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정부 '2050 탄소중립' 전략과 평가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정부 '2050 탄소중립' 전략과 평가 지면기사

    재생에너지·수소·에너지 IT 등 신산업 육성 방침경기도, 친환경 교통수단 구축… 올해 로드맵 제시인천시, 지난해 유엔 '탈석탄 동맹' 가입·사업 준비온실가스 배출 세계 11위 한국 감축계획 불충분 비판석탄화력발전 신규투자 등 목표 실행력에도 의문부호"당장 해결과제 외면 장밋빛 미래…부실 계획 안 고쳐"한국은 지난 2016년 11월3일 '파리기후변화협약(이하 파리협정)'을 비준했다. 파리협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미만으로 제한하고, 가능한 1.5℃까지 억제하는 것이다.'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18년 10월 인천 송도에서 제48차 IPCC 총회를 열어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승인했다. IPCC 측은 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사회 모든 부문에서 신속하고 광범위하면서 전례 없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는데, 전 지구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최소 45% 이상 감축하고, 2050년에 이르러서는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정부는 지난해 12월30일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24.4% 감축하고,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에너지 공급 ▲산업 ▲수송 ▲건물 ▲폐기물 ▲농축수산 ▲탄소 흡수원 등 부문별 로드맵을 제시했다.재생에너지로의 신속한 전환은 전력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 배출량 가운데 36%에 달하는 한국이 2050년 탄소중립에 이르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2030년께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생산원가가 기존 화석연료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 IT 등 '3대 에너지 신(新)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빠른 시일 안에 혁신하는 것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산업 부문

  •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인천 앞바다 '현재 어장'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인천 앞바다 '현재 어장' 지면기사

    능성어·감성돔 등 자주 그물에 걸려충남 이남서 잡히던 문어·도미 출현 주꾸미는 지난해 12월까지 잡히기도멸치 어획량 급증 갈치·참조기 급감겨울 수온상승이 여름보다 3배 높아■기후위기로 변화하는 경인지역 농·어업"언제까지 '가평 사과'를 맛볼 수 있을까?"기후위기는 농업 지형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된다. '가평 사과', '안성 배', '화성 포도', '연천 인삼' 등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지역의 농산물들도 기후변화의 속도에 맞춰 점차 자취를 감추고 빈자리는 아열대 작물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인천 앞바다는 이미 달라진 기후의 영향을 받고 있다. 남쪽 바다에서나 볼 수 있던 어종들이 어부들의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인천에서 4월과 9월 주로 잡히는 주꾸미는 지난해에 경우 12월까지도 잡혔다. 바닷물 온도가 그만큼 따뜻해졌다는 반증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5년 경력의 고철남 소래 어촌계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그동안 잡지 못했던 어종을 잡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남쪽 바다에서나 잡히던 어종들이 인천 앞바다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어종이 '군평선이'다. 군평선이는 농어목 하스돔과로 온대성 어종으로 구분된다. 딱돔이라고도 불린다. 이순신 장군이 전라 좌수사로 전남 여수에 부임했을 때 처음 먹어보곤 그 맛에 깜짝 놀랐다고 하는 얘기가 전해진다. 전라도 등 남쪽 해역에서 많이 잡히는데, 이제는 인천 앞바다에서도 잡힌다는 설명이다. 고 계장은 '능성어', '감성돔' 등도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능성어는 농어목 바릿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몸길이가 90㎝ 전후로 자라는 대형 어류다. 능성어는 남해안과 제주도 해안에서 주로 잡혔다. 농어목 도미과의 감성돔 역시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주로 잡히던 어종이다.민경용 승봉 어촌계장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문어, 도미, 참돔 등 충남 이남 바다에서 잡히던 것들이 많이 잡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민 계장은 "새로운 걸 잡을 때마다 바다 환경이 바뀌고 있다는 걸 절실하게 느낀다

  •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변덕스러워진 한국 날씨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변덕스러워진 한국 날씨 지면기사

    작년 수도권 장마 54일2019년 29개 태풍 타격한국의 날씨가 변덕스러워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 동시에 폭염과 장마의 기간이 늘어나는 등의 이상기후가 매년 관측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온대기후로 분류되던 한국 역시 기후위기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기상청의 '2020년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기온은 13.2℃로 기상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3년 이후 역대 5번째로 높았다. 2016년에 가장 높은 연평균기온인 13.6℃를 기록했고, 2019년(13.5℃), 1998년(13.5℃), 2015년(13.4℃) 등 순으로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수준의 연평균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경우 지난해 연평균기온은 12.7℃로, 역대 7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최근 한파 피해가 발생한 것과 달리 지난해 1월과 겨울철(2019년 12월~2020년 2월) 평균기온은 각각 1.4℃, 1.7℃로, 기후변화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따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여름은 가장 긴 장마철로 기록됐는데, 이 기간 수도권의 장마 기간은 54일로 집계됐다. 반면 불과 2년 전인 2018년 여름철 장마는 중부지방의 경우 16일로, 역대 2번째로 짧았다.이 밖에도 이상기상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2019년에는 총 29개의 태풍이 발생했는데, 이 중 7개가 10월 초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기상업무가 시작된 190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2018년 수도권의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각각 27.8일, 23.8일로 여름철 전국 평균·최고·최저기온에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8월1일에는 서울의 일 최고기온이 39.6℃를 기록하면서 극값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1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기획취재팀▶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이현준차장, 배재흥기자사진 : 임열수부장, 조재현기자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경기도 농업의 '미래 예측'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경기도 농업의 '미래 예측' 지면기사

    2010년대보다 사과 98%·포도 97% ↓2100년 국내 사과 재배적지 0% '암울'아열대 작물 증가속 파파야 재배 연구고온현상·병충해로 농작물 생육 지장 심한 가뭄 예상 안정적 농업용수 난항■기후위기로 변화하는 경인지역 농·어업"언제까지 '가평 사과'를 맛볼 수 있을까?"기후위기는 농업 지형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된다. '가평 사과', '안성 배', '화성 포도', '연천 인삼' 등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지역의 농산물들도 기후변화의 속도에 맞춰 점차 자취를 감추고 빈자리는 아열대 작물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인천 앞바다는 이미 달라진 기후의 영향을 받고 있다. 남쪽 바다에서나 볼 수 있던 어종들이 어부들의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인천에서 4월과 9월 주로 잡히는 주꾸미는 지난해에 경우 12월까지도 잡혔다. 바닷물 온도가 그만큼 따뜻해졌다는 반증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지구온난화에 따른 경기도 작목 변화 예측 연구'에 따르면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를 가정한 'RCP(대표농도경로) 8.5' 시나리오를 이용해 기후 변화에 따른 경기지역의 농업환경 변화를 예측한 결과, 2050년대 경기지역 사과 재배 적지는 4천756㏊로, 2010년대 대비 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포도 재배 적지는 97%, 인삼과 배는 각각 78%, 3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100년의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환경부의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RCP 8.5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국내 사과 재배 적지는 2100년 0%였고, 배의 경우 1.7%에 그쳤다.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국내 농가의 아열대 작물 재배는 늘어나는 추세다. 패션프루트, 망고, 구아바, 용과 등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빠른 속도로 증가한 가운데 경기도에서도 파파야 재배와 관련한 연구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도 농업기술원 측은 올해까지 도 시설 하우스에 적합한 파파야 재배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장래에는 가뭄과 홍

  • [통 큰 기사-기후위기 빙산의 일각·(1)지구 온난화를 막아주세요]한반도 덮친 북극의 비명

    [통 큰 기사-기후위기 빙산의 일각·(1)지구 온난화를 막아주세요]한반도 덮친 북극의 비명 지면기사

    온실가스 영향… 북극 해빙면적 역대 최저제트기류 약화로 '장벽' 무너져 한파 남하"식량·질병·수자원 등 다양한 문제 가능성"최저기온 영하 20℃ 가까이 떨어지는 맹렬한 추위는 이달 인천·경기지역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을 얼렸다.인천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 연속 최저기온 영하 10℃ 이하를 기록했다. 인천에서 1월 하루 최저기온이 5일 연속 영하 10℃ 이하를 기록된 건 2000년대 들어 단 3번뿐이다. 수원은 이달 중 최저기온이 영하 10℃ 이하를 기록한 날짜 수가 11일로, 2013년(12일) 이후 가장 많았다. 이런 강력한 한파는 앞으로 더욱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추위는 물론, 역대급 장마와 폭염 등 우리가 경험했던 기후위기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기후위기의 경고음은 우리의 삶과 무관할 것 같은 극지에서 출발한다. 한반도에서 약 4천㎞ 떨어진 '북극'의 환경 변화는 이번 이상 한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9월 초순 북극 해빙(海氷) 면적은 역대 2번째로 적었다. 보통 이 시기 북극 해빙 면적이 1년 중 가장 적은데, 그중에서도 '역대급'으로 적었던 것이다. 이달 초 북극 해빙 면적은 1천300만㎢ 규모를 나타냈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평균치에서 15% 적은 면적이다. 북극 해빙이 예년보다 늦게 얼고, 상대적으로 덜 언 셈이다.북극 해빙이 늦게 얼게 되면 늦어진 시간만큼 북극 인근 바다의 수증기와 열이 대기로 방출돼 대기 기압을 높이고, 성층권내 기압의 변화와 온도 상승을 일으킨다. 이른바 '성층권 돌연 승온' 현상이다. 이 현상은 북극 주변의 '제트기류'(북극 소용돌이)를 약하게 한다. 이 제트기류는 북극발 한파를 막아주는 장벽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 장벽이 무너지면서 한파가 남하하게 됐고 결국 한반도까지 내려온 것이다. 온실가스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주된 요인이다.지구 온난화는 남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남극 빙하는 2007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연평균 감소량은 2007년 이

  •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심각한 경기·인천 온실가스 배출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심각한 경기·인천 온실가스 배출 지면기사

    발전·제조 등 에너지 사용량이 대부분1억2255만t→ 1억3915만t 크게 증가전기·제품 소비과정서 간접적 발생량20% 이상 늘어난 '8207만t' 만만찮아경인지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을 웃돌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온실가스 인벤토리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경인지역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2014년 1억2천255만6천t에서 2018년 1억3천915만t으로 늘어났다. 13.5%의 증가율이다.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같은 기간 6억9천193만2천t에서 7억2천763만3천t으로 약 5.1% 증가했다. 경인지역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를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경인지역은 발전과 제조·건설업, 수송 등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에 따른 온실가스가 총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징이 있다. 다양한 산업공정과 농업 등에서도 온실가스가 배출된다.전문가들은 경인지역의 경우 에너지 사용 등 생산과정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총배출량'에 포함되지 않는 '온실가스 간접발생량'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에너지를 사용해 생산된 전기나 제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온실가스가 발생하는데, 인구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경인지역의 경우 이 간접발생량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경인지역 온실가스 간접발생량은 2014년 6천771만2천t에서 2018년 8천207만5천t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가 넘는 증가율이다.이태휴 인천연구원 인천기후환경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인천 온실가스의 경우 영흥화력을 비롯해 공항과 항만 등 발생원이 복합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여기에 지속적인 인구증가로 가정과 상업, 공공분야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산업부분은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는 지역과 밀접한 가정과 상업, 공공분야에서의 온실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재경 경기연구원 생태환경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

  •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화력발전소 저감 '선택 아닌 필수'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화력발전소 저감 '선택 아닌 필수' 지면기사

    가격·효율 이점 불구 '오염물질' 생성'위기의식' EU 중심 중단 선언 잇따라文대통령 2050 탄소중립 구상 등 불구2030년 비중 목표 40.4 → 29.9% 그쳐 무역시장 탄소국경세 등 대비 지적도인천 옹진군 영흥도 한국남동발전(주) 영흥화력본부. 수도권 유일의 석탄화력발전소다. 이곳에선 지난 10년간 연평균 3만4천GWh 규모의 전기가 생산되고 있다. 인천을 포함해 경기, 서울 등 수도권의 주된 전력 공급원이다. 발전을 위해 쓰인 석탄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억3천149만여t에 달한다.석탄은 연료 효율이 좋고, 값싸게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연소 과정에서 각종 환경오염물질과 함께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상당한 양의 온실가스를 대기 중에 배출하는 문제가 있다.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중엔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주는 산성비의 원인이 되고, 특히 황산화물의 경우 호흡기질환 등 인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영흥화력의 경우 최근 5년간 연평균 3천760t 규모의 질소산화물과 5천150t 규모의 황산화물을 배출했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상당한 규모다. 온실가스의 90% 정도는 이산화탄소가 차지한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자료를 보면 지난 2018년 인천지역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5천125만t 규모로, 이 가운데 30~40% 정도가 영흥화력에서 배출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영흥화력내 총 6개 발전기 가운데 1·2호기는 2031~2034년 LNG 전환 계획이 있다. 나머지 4개 발전기 중 2개는 2038년, 2개는 2044년까지가 내구연한이다. 영흥화력 관계자는 "2034년 이후 영흥화력 발전 상황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한국남동발전 석탄화력 발전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간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석탄발전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전기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다. 국내 전체 발전량 가운데 석탄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