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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탓 근육·활동량 감소·잘못된 자세 주원인
외관 변형·허리통증 증상… 심하면 호흡곤란도
높이 다른 어깨·튀어나온 견갑골 등 '의심' 필요

척추가 옆으로 휘어있는 상태를 말하는 척추측만증은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과 중·장년층에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측만증으로 나뉜다.

통상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전체 측만증의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아직 제대로 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척추 생성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발생한 선천성 척추측만증, 중추신경계나 신경학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신경 근육성 척추측만증, 신경섬유종에 의한 척추측만증, 이외에도 여러 증후군에 동반된 척추측만증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소아나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통증이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생활 수준 향상 등으로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측만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 중 50대 이상의 비율이 남성은 17%, 여성은 28%로 나타났다.

노화로 인한 척추기립근 등의 근육량 감소나 골다공증, 활동량 감소, 습관화된 잘못된 자세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성의 경우 폐경 후 뼈가 약해지고 활동량이 점점 줄어드는 등의 생활습관으로 인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퇴행성 척추측만증은 외관상의 변형은 물론, 보행이 어려울 정도의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하지 마비 등 신경학적 증상이나 척추 변형으로 내부 장기가 압박받으면서 소화불량이나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눈으로 봤을 때 서 있는 위치에서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고, 견갑골이 튀어나오거나, 등이 불균형적으로 튀어나와 있다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또 하의가 한쪽으로만 돌아가거나 신발이 한쪽만 닳게 된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원윌스기념병원 박춘근 병원장은 "퇴행성 척추측만증으로 병원을 방문할 경우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한 하지 방사통·마비증상이 나타난 경우, 외관상으로 심하게 변형되었거나 변형으로 인한 호흡장애가 있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척추측만증 예방을 위해서는 다리를 꼬거나 짝 다리 짚기, 한쪽으로만 가방을 메는 습관을 고치고 근육량이 줄지 않도록 꾸준하게 운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