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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진 과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지난 15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해당 주택에는 자동 화재 탐지설비가 설치돼 있었는데 왜 피난하지 못한 것일까.

관리가 잘 안 됐을 것이라는 이유를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난 2015년 3월22일 이전에 건축 승인이 된 건물에는 연기 감지기가 아닌 열 감지기가 설치돼 있었던 것을 꼽을 수 있다.

한 비교실험에 따르면 열 감지기는 화재 발생시 작동하기까지 1분40초가 걸리는 반면 연기 감지기 작동시간은 29초로 무려 1분11초나 빠르게 작동한다. 연기 감지기 설치가 화재 대피에 유리한데도 연기 감지기 설치기준이 적용되기 이전 공동주택이나 단독주택은 화재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이럴 땐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화재 발생시 나를 깨워줄 비서,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우리가 자는 곳마다 설치돼야 화재에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별도의 전기시설 없이 감지기 내부에 배터리와 음성경보장치가 내장돼 있어 단독으로 화재를 감지 후 음성 안내를 통해 최대한 빨리 대피할 수 있도록 나를 도와주는 장치이다.

특히 연기 감지기용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열 감지기보다 빠른 감지능력이 있고 배터리도 강화돼 10년간 사용할 수 있다. 모든 주택에 반드시 설치해야 하며 앞서 언급한 2015년 3월22일 이전에 건축 승인된 아파트에도 반드시 설치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여러분이 깊이 잠든 사이 화재가 발생했을 때 누군가가 여러분을 깨워준다면 아마도 그 사람을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평생 감사하며 살 것이다. 이 글을 읽었다면 이제부터는 화재 비서로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반드시 설치하자. 곧 우리가 기다리는 추석이 다가온다. 서로의 안전을 바라는 따뜻한 마음으로, 이번 추석에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선물해 보면 어떨까.

/김응진 과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