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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태 인천공단소방서장
강렬하게 내리쬐던 8월의 햇살과 불볕더위는 점점 사그라지고, 현장에서 흘리는 땀방울을 시원하게 날려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들판의 곡식들이 무르익어 노랗고 빨갛게 물든 모습을 보면 우리의 마음도 더불어 풍요로워진다. 하지만 밤낮없이 시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소방공무원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화재예방 및 안전사고 방지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시기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는 만큼 이번 추석 연휴 동안에는 우리 가정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관심을 가질 때다.

인천에서는 최근 5년 추석 연휴 동안 91건의 화재가 발생해 11명의 인명피해, 7억원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그중 주택화재 발생 비율은 34.1%로 화재 발생 장소로는 1위다. 이에 공단소방서에서는 추석 연휴 중 다중이용시설 화재안전 강화, 대시민 화재예방 홍보활동, 화재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해 빈틈없는 현장대응 체계를 운영하는 동시에 주택 화재 줄이기를 위해 각별한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산업단지 특성상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높은 것을 착안해 외국인 주거시설에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 장애인 복지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취약가구 안전 마스크 배부, MZ세대를 겨냥한 유명 유튜버(쯔양)와 함께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홍보,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환승구간에 비대면 홍보부스 운영 등을 시행하려고 한다.

소방서에서는 매년 화재 취약계층에 대해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하고, 교육과 홍보를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지만 지역의 모든 가구를 방문해 주의를 당부하거나 잠깐의 부주의까지 통제하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

코로나19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이 있듯이, 화재로부터 우리의 가정을 지키는 백신은 단독형 감지기와 소화기가 분명하다. 이번 추석 연휴엔 '우리 집 안전 백신'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보는 건 어떨까.

/김준태 인천공단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