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건축·재개발이 추진되었으나 많은 원주민이 동네를 떠나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어 주민 갈등을 빚기도 한다. 이에 오늘날에는 점차 구도심의 개발 패러다임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은 동네를 완전히 허문 다음 새롭게 지어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낙후된 부분을 주민 스스로 지역 특색에 맞게 도시환경을 개선하여 일자리 창출 등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경쟁력을 높여 신도심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도시혁신사업이다.
효성마을은 원도심 역사·정취 보전을 함께
주민과 안전·편의 중심 주거환경 조성 사업
계양구에서는 1960년대 부평수출산업단지 배후 주거지로 번성했던 효성동 169-12번지 일원 11만3천㎡ 면적의 '서쪽하늘 아래 반짝이는 효성마을'이 2018년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선정되었고, 현재 295억원 규모의 공적 예산을 투입한 사업이 한창이다.
'효성마을'은 원도심의 역사와 정취를 그대로 보전하는 동시에 주거환경과 안전, 편의 중심의 쾌적하고 안전한 마을공동체를 구현하고 있다.
'같이 채워가는 가치, 함께 빛이 나는 행복마을 효성'이라는 비전 아래 주민협의체와 도시재생 전담조직, 도시재생 추진단 등 각종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역의 경제, 문화, 복지 등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공모사업을 주민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또한 효성마을의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이 모여 함께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도시재생어울림복지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여기에는 마을 관리소, 어린이 돌봄시설, 도서관, 공방, 공구 임대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노후주택 개선 목적으로 17가구의 외부 집수리 공사를 완료하였고, 도시슬럼화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방치되었던 빈집을 철거해 공영주차장을 조성하였으며 마을 내 도로개설, 공동분리 수거시설, CCTV 설치 등 가로환경정비도 계획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역량 강화이다.
이에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여 뉴딜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자생적으로 마을을 유지·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지역주민 교육, 전문가 양성과 더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연계 프로그램과 사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효성마을 관리협동조합' 설립을 위해 주민협의체와도 함께 노력하고 있다. 또한 효성동 77-5번지 일원에서 도시재생 예비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공모도 신청할 예정이다.
삶의 터전을 모두 허물고 새로 짓는게 아닌
옛것 토대 기반시설 정비 '新·舊 도시의 조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법고창신(法古創新)이란 사자성어와 닮아있다.
옛것을 토대로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것으로 만들어 가면서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오랜 시간 동안 자리 잡아온 마을에 토대를 두고 기반시설을 새롭게 정비하고 주민역량 강화를 통해 스스로 가꾸어 나가며 '나의 마을, 우리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구도심은 오래되어 낡았지만 곳곳에 우리 삶의 역사와 추억을 담고 있다. 이것을 모두 지우고 개발에만 치중한다면 후대에 물려줄 것은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밖에 없을 것이다.
기존의 보금자리에 새로운 기능을 입히고 일자리를 창출하여 경제·사회적으로 지역을 활성화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우리 동네가 다시금 사람냄새 물씬 풍기고 활기찬 도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형우 인천 계양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