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위를 극복하기 위한 인류의 거듭된 시도는 1490년 난로의 발명으로 이어졌다.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난로는 연통을 만들어 따뜻함을 유지했고, 이전에 심각하게 겪었던 문제였던 연기와 유독가스를 집 밖으로 내보낼 수 있었다. 이후 난로는 수많은 형태로 개량됐다. 연료는 나무에서 석탄, 석유, 가스, 전기 등으로 다양해졌고 난로의 형태 또한 소형화·경량화하면서 많은 사람이 그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난로를 비롯한 온열기구 사용이 늘면서 동시에 문제점도 발생했다. 온열기구가 겨울철 화재의 주범이 됐다는 점이다. 금방 과열되고 주로 사용하는 장소가 가연물이 많은 가정이라는 점이 사용자의 부주의와 결합하면서 온열기구는 겨울마다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약 40%가 온열기구를 사용하는 겨울철에 발생했다.
온열기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건 어떨까.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로 구성돼있다. 감지기는 말 그대로 화재가 발생한 것을 감지해 알려주고, 소화기는 초기 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겨울철 화재 원인 중 부동의 1위가 부주의인 만큼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한다면 위험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추위를 극복하기 위한 인류의 시도가 헛되지 않도록 온열기구의 안전한 사용과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할 때다.
/박성석 인천미추홀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