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뛰어준 UN 참전용사들께 감사합니다. 언(UN)제나 잊지 않겠습니다."
의정부시의 청소년들이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사진전을 열고, 사진 달력을 제작해 세계 각국에 보내는 등의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의정부시청소년재단에 따르면 남지윤(21) 학생 등 31명의 청소년은 올해 보훈외교활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UN참전군 후손과 함께 참전비 등 현충시설을 찾아 견학하고 참배하는 활동을 했다.
청소년들은 또 참전비, UN군 화장장 등 도내 10곳 현충시설을 방문한 뒤 사진을 남겼고, 이를 이용해 순회 사진전을 열었다. 사진 달력 'UN 메모리얼 캘린더'를 만들어 각국 보훈기관과 대사관에 보내기도 했다.
의정부 청소년들의 활동은 예상 밖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함께 현충시설을 방문했던 UN군 후손들은 자신도 모르고 살았던 조상의 과거를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기억하고 찾아준 것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청소년들의 활동 성과는 의정부 지역을 넘어 널리 알려졌고, 전국 지자체들로부터 사진전 개최 요청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달 초엔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보훈처 UN참전용사 재방 행사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청소년들은 71년 만에 한국을 찾은 7개국 42명의 UN참전용사들과 만나 그간의 활동을 설명했는데, 당시 큰 감동을 받은 터키의 한 참전용사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는 의사까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남지윤 학생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를 위해 과거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잊고 사는 것 같다"며 "활동을 하면 할수록 숭고한 희생의 가치가 느껴져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함이 커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