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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과천소방서장
우리는 흔히 아픈 사람을 잘 치료하는 의사를 명의라고 한다. 하지만 명의를 만난다는 것은 이미 병에 걸렸다는 뜻이기 때문에 마냥 좋은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만약 병에 걸리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의사가 있다면 어떨까? 우리는 그를 훨씬 뛰어난 명의라고 칭할 것이다.

건강에 있어 치료를 받는 것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은 국민 누구나가 인식하고 있고, 대다수 국민들은 꾸준한 운동과 영양제를 섭취하는 등 건강증진에 힘써 병을 예방하며 어느결에 '뛰어난 명의'를 자처하고 있다. 화재에 있어서도 예방이 중요한 것은 매한가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잘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화재가 발생하여 그동안 모아둔 재산을 한꺼번에 날려버리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국민을 현장에서 만나게 되면 가슴이 아리다. 더 이상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소방에서도 예방에 중점을 두고 많은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리하여 국민 누구나가 조금씩만 관심을 가지면 할 수 있는 쉬운 3가지 예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첫째는 '관심'이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가 살펴보고 주의하는데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전열기를 취급할 때 주변에 가연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가연물을 제거하면 된다. 둘째는 '습관'이다. 외출 시 가스레인지 밸브가 잠겼는지, 난방기나 전열기 코드가 분리됐는지, 전기장판 전원이 꺼졌는지 확인하고 외출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셋째는 '실천'이다. 화재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어쩔 수 없이 불이 났다면,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에 화재를 진압하거나 대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집집마다 감지기 설치와 소화기 비치는 필수다.

오늘 소개해 드린 3가지 예방법을 실천하고 모두가 '안전 명의'를 자처하여 행복의 발판을 마련하길 바라본다.

/박정훈 과천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