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부천시는 서부 수도권 교통 요충지로 부상하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확정·고시에서 대장~홍대선 등 시민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건의한 4개 노선이 모두 사업 계획에 포함된 것이다. 이로써,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된 도시철도를 통해 사통팔달 광역교통망을 만들겠다는 부천시의 청사진이 한층 선명해졌다. 시의 계획대로 도시철도가 구축되면 부천 어디서나 '2㎞ 이내 광역철도 시대'가 열린다. 부천에서 전국으로, 전국에서 부천으로, 부천을 중심으로 '일사천리 드림로드'가 펼쳐지는 것이다.
대장~홍대선 등 4개 노선 4차 철도망 포함
교통망 확충 도시 경쟁력 직결의 필수조건
출발이 좋다. 부천시는 소사와 고양시 대곡을 연결하는 소사~대곡 복선전철 노선 중 소사와 원종을 잇는 부천 구간 우선 개통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고, 2022년 3월 개통이 잠정 확정됐다. 부천 구간이 우선 개통되면 철도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온 소사·오정권역 시민들의 교통 여건이 개선되고, 7호선 종합운동장역 환승을 통한 이동 편의성도 높아진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대장신도시의 전망도 밝다. 대장~홍대선은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따라 본래 원종~홍대선에서 출발했다. 기점을 원종역에서 대장으로 하는 부천시의 제안이 반영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에 따라 수정한 대장~홍대 광역철도는 총 20㎞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2030년 개통이 목표다. 대장~홍대선은 신도시 교통 수요를 충족할뿐만 아니라, 환승역이 무려 6개나 돼 빠르고 편리한 출퇴근길은 물론이고, 다양한 부가가치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을 횡으로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도 기대를 모은다. 이 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거쳐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를 지나 남양주 마석까지 이어진다.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이 노선의 사업비는 약 5조9천억원이며, 부천 구간 약 8㎞를 포함해 총 82.7㎞의 철도가 포함된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개통은 오는 2028년이다. 특히, GTX-B노선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서울역까지의 이동시간을 45분에서 12분으로 대폭 단축시키는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市가 목표한 종착역은 '자가용이 필요없는
저탄소 녹색성장도시 부천' 새로운 길 기대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부천시는 지난해부터 경기도와 김포·하남·서울 강동구 및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반영하기 위한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6월 최종 발표된 국가계획에서 김포 장기역과 부천종합운동장 사이 총 21.1㎞ 구간만 연결되는 데 그쳐 서울 강남 관통을 기대한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GTX-D 노선은 GTX-B 선로를 공유해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이어지는 운행을 추진 중이지만 부천시는 원안대로 강남을 연결하는 노선이 될 수 있도록 지속 건의할 계획이다. 총연장 21.9㎞의 제2경인선과 시흥대야~범박·옥길~항동~목동으로 이어지는 총 12.4㎞의 신구로선도 건설된다.
부천의 다음 목표는 '자가용이 필요 없는 도시'다. 촘촘한 철도망으로 어디로든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 누구도 교통으로 소외받지 않는 도시로 가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종착역은 '저탄소 녹색 성장 도시 부천'이다. 부천시의 지속적인 도시철도 확충은 승용차 중심의 교통문화를 철도 중심으로 이동시켜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내일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장덕천 부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