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 예술의전당 서예관에서 'ACEP 2022 붓으로 틀을 깨다Ⅱ…한국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초대전'이 열렸다. 앞서 2020년 '장애 예술인 문화 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의 제정과 함께 경기도에서도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장애분야의 예술창작지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 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애인들의 창작과 참여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부족하다. '2018년 장애인 문화예술 실태조사 및 분석연구'에 따르면 장애 예술정책과 관련한 정책만족도는 평균 47.7점(100점 만점)에 불과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장애인에게 예술 창작은 다양한 의미로 정의될 수 있다. 여가, 생계수단, 자아실현 등을 넘어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사회와 소통하는 주요 수단이라는 것이다. 장애 예술인 창작을 지원하는 데 있어 창작공간 마련, 장애 예술인 전문가 육성, 전시·공연 공간 조성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의사표현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는 예술 창작이 곧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필자의 외삼촌은 뇌병변 장애인이다. 그 당시에 학교를 다닐 수 없던 삼촌은 막내 이모의 도움으로 한글을 깨우치고 본인의 이야기를 한 글자씩 힘겹게 시로 작성해 세상과 소통했다. 안타까운 사실은 우리 삼촌은 농촌에서 자랐고 정규 교육과정을 거치지 못해 세상과 소통하는 시기가 많이 늦어졌다는 점이다. 지금도 예술 창작으로 사회와 소통하고 싶은 장애인들이 있을 것이다. 정부와 의회가 더 노력해 더 많은 장애인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박현민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 지원센터 전략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