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 여객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지만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다. 국내 대부분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벗어나고 있다. 확진자에 대한 자가격리 외에 일상을 제한하는 방역지침은 해제됐다. 많은 식당들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엔데믹', '포스트 코로나' 등 코로나19 영향이 줄고 있음을 나타내는 표현도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도 마찬가지다. 여객이 붐빈다. 1년 전만 해도 하루 이용객이 5천명 안팎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10배에 달하는 4만~5만명이 이용한다. 여행을 앞둔 이들의 설렘을 쉽게 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20~30% 수준에 불과하지만, 확실히 코로나19라는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천항 여객터미널이 다른 곳과 달리 코로나19에 갇혀 있는 것은 중국의 영향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라는 강력한 방역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한중을 오가는 카페리가 여객 운송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는 단순히 운송 수단을 넘어 양국 간 문화·경제 교류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한중 수교가 있었던 1992년보다 2년 앞선 1990년부터 인천과 중국 웨이하이를 오가는 카페리가 운항하는 등 인천항은 중국과의 교류에서 역할이 컸다.
올해는 한중수교 30년이 되는 해다. 올해는 한중 여객들로 북적이는 인천항 여객터미널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이는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더욱 다양하고 깊은 교류의 토대가 될 것이다.
/정운 인천본사 경제산업부 차장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