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대표
걸그룹 아이돌 출신으로 최근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스위스나린코리아(주) 이상은 대표는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은 다 통하지 않겠느냐"며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022.8.24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지난달 19일 용인 골드CC에서 열린 제19회 GA KOREA배 경인일보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 시상식 현장. 이날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학생들에게는 트로피와 꽃다발 외에도 별도의 부상이 손에 쥐어졌다. 운동에 매진하는 학생들의 근육통 완화를 돕는 기능성 화장품이었다.

스위스나린코리아(주) 이상은 대표는 대회에 나선 학생 선수들을 위해 자사 제품을 협찬하며 스폰서를 자청했다. 이 대표는 "물론 협찬이라는 게 홍보 목적이긴 하나, 병원에 자주 가기 힘든 어린 운동선수들이 가볍게 통증을 더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에 대해 알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사업체를 이끄는 대표 신분이지만 이 대표는 20대 초반 미스코리아(전북 진) 선발 이후 아이돌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해 걸그룹의 리더로 수년간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 대표는 "가수로 활동하면서 화장품을 협찬받는 일이 많아 자연스럽게 이쪽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나중에 내 사업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꿈을 가졌었는데, 꿈을 향해 한 발씩 내딛다 보니 어느새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미스코리아·아이돌가수 '독특한 이력'
숱한 거절에도 포기않고 브랜드 론칭
GA코리아배 수상자에 화장품 선물


이 대표는 2017년부터 본격 사업의 꿈을 키웠으나 이를 실현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홍보와 마케팅이 상당한 힘을 발휘하는 업계 특성상 기존 대기업들을 뛰어넘는 제조회사를 창업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판단, 이 대표는 기존에 있던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런칭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과거 가수 시절 해외공연 당시 인연이 닿았던 스위스의 친환경 화장품 제조업체 스위스나린을 국내에 들여오기로 결심한 이 대표는 이때부터 문을 두드리기 시작, 3~4년간의 협의와 설득 끝에 국내 법인 스위스나린코리아(주)를 만들게 됐다. 오랜 기간의 노력과 집념으로 얻어 낸 결과였다.

이 대표는 "70년 된 유럽의 회사가 우리나라에 법인을 내주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경험치를 쌓았다"며 "숱한 거절에도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보완해 다시 재도전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결국 목표를 이루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법인 설립 이후에도 1~2년의 시간을 더 준비 과정에 할애한 이 대표는 지난 5월 정식으로 국내 런칭을 시작하며 사업의 포문을 열었다. 홍보나 마케팅에 투자하기보다 내용물의 질로 승부한다는 본사의 방침도 이 대표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이 대표는 "가수 시절 홍보대사만 100개 넘게 활동했고 홍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결국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크지 않도록, 항상 기본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을 펼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