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상황에서 캠핑장 안전사고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최근 3년간 총 18건이 발생했으며, 인명피해는 무려 42명(사망 27, 부상 15)에 달한다. 지난해 강원도 횡성의 한 캠핑장 텐트 안에서 숯불화로를 피운 채 일가족이 잠들어 4살 아이를 포함한 3명이 사망했고, 올해 5월에는 인천 영흥도에서 난방 화로를 켠 채 텐트에서 잠든 50대가 목숨을 잃었다.
텐트 내부 일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이면 1∼2시간 안에 심한 두통이 발생한다. 800PPM이면 45분만에 두통과 메스꺼움을 동반한 구토를 하고 1시간 내 사망할 수 있다. 지난해 인천송도소방서에서 진행한 일산화탄소 중독 재현실험에서 밀폐된 텐트 안에서 숯불 화로대를 사용하면 30분만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허용기준(50PPM)의 10배가 넘는 800PPM 가까이 치솟는 것이 확인됐다. 건강한 성인도 1시간 이상 머물면 사망할 수 있는 수치다.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연소 기구를 사용하는 난방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환기가 가능한 곳에서 사용하며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무시동 히터 기능을 활용한 차박도 창문을 열어 반드시 환기 상태에서 진행해야 한다. 내부에 KFI(한국소방산업기술원) 인증을 받은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캠핑하기 딱 좋은 계절 가을이다. 일교차가 커 야외에서는 아침저녁으로는 난방이 필요하다. 일산화탄소 중독 방지를 위한 안전 수칙을 실천해 소중한 사람과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를 바란다.
/윤용근 인천소방본부 소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