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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의정부시장
2023년은 의정부시가 시 승격 6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다. 의정부시는 경기도 내에서는 수원 다음으로 1963년에 시로 승격되었다. 이는 경기북부에서 최초이다. 또한 의정부에는 도정에 필수적인 행정기관들이 소재하고 있어 전통적으로 경기북부의 수부도시 역할을 수행해왔다. 의정부시는 이렇듯 오랜 역사와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접경지역, 군사시설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등 각종 중첩 규제로 인해 개발에 제한을 받아왔다. 이는 시민들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의정부시는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경기북부 중심도시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제2의 전성기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의정부시가 다시 도약하여 매력적인 자족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가 필수적이다. 좋은 일자리야말로 살기 좋은 도시의 초석이며 경제와 복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금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이다.

기업은 젊은 인재들이 많이 모이는 도시를 선호한다. 판교테크노밸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도 경쟁력 있는 기업의 유치와 해당 기업에서 일하는 창조적 인재들을 집중 유도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젊은이들은 어떤 도시를 원할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시, 문화적 다양성과 개방성이 풍부한 도시를 선호한다. 이를 위해 의정부시는 이용하기 편리하고 쉴 수 있는 공공시설과 녹지공간, 문화와 여가 시설 등 창조적 인재들이 즐겁게 머물 수 있는 공간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도시는 첨단기업들이 입지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주택 공급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기업 공간을 위한 논의는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아직도 공동주택 공급을 위한 부수적 역할로 기업 입지가 결정되는 것이 정부 정책의 한계이다. 그러나 젊은 층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첨단기업들이 입지 할 수 있는 공간조성이 정책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경기북부 중심도시 재도약 제2전성기 준비
캠프 레드크라우드, 문화예술 전진기지화

반환진행중인 캠프 스탠리, IT캠퍼스 조성
젊은 인재들 유도 첨단기업 입지공간 노력


의정부시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이 두 가지 선결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미군 반환공여지가 바로 그 해답이다. 의정부에는 6·25전쟁 당시부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군 기지 8곳이 주둔하였다. 지금은 미군이 반환한 그 공여지들이 의정부시의 미래가치가 될 기회의 땅이다. 미군공여지 활용의 기본원칙은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가 될 것이다. 이 부지는 의정부 시민 모두를 위해 개발되고 그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될 것이다.
 

우선 캠프 레드크라우드(CRC)는 상위계획 상 이커머스 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CRC 디자인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역사의 유산을 통해 의정부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 시민 모두가 향유하는 문화예술 전진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국 근현대사의 상징적인 이야기가 담긴 공간 속에서 수준 높은 디자인·문화예술 콘텐츠가 펼쳐지는 활동을 통해 CRC는 세계적인 디자인 문화예술공원으로 탈바꿈될 것이다. 또한 반환이 진행 중인 캠프 스탠리에는 IT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첨단지식산업의 핵심 인프라 공간으로 구축된다.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형 IT기업들을 유치해서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다. 아울러 캠프카일 도시개발사업은 기업 유치가 절실한 의정부시의 상황을 고려하여 기존 사업 계획을 전면적으로 변경, 인근의 을지 대학병원·가톨릭대 성모병원과 연계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바이오 첨단의료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바이오산업 핵심·원천기술 개발 및 제조시설 지원 육성으로 원스톱 패키지 연구가 가능한 여건을 조성하여 관련 기업을 유치할 것이다.

의정부시의 미래는 기업 유치에 달려있다. 한 도시는 기업과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살기 좋은 곳이 되기 때문이다. 미군 반환공여지를 개발하는 것이 단시간 내에 이뤄질 순 없다. 하지만 젊은 인재들을 유도하고 첨단기업들에게 입지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