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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내 한 GS25 편의점에서 라면 1+1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3.6.23.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라면 가격을 둘러싼 논란(6월19일자 12면 보도=정부, 라면값 인하 언급… 식품업계는 한숨만) 속 편의점들이 '라면플레이션(라면+인플레이션)' 진정에 나섰다.

23일 방문한 수원시내 한 GS25 편의점 라면 매대
엔 2+1 행사 제품이 많았다. 오뚜기 '참깨라면', 농심 '마계면', 삼양식품 '까르보불닭볶음면', GS25 PB 제품인 '돼지국밥라면' 등이 행사 상품에 포함됐다. 1+1 제품은 삼양식품 '로제불닭납작당면' 등이 있었다. 

GS25·CU 등 주요 편의점 라면 2+1 행사
정부 라면값 인하 압박과 무관치 않은 듯
"편의점, 물가 안정 플랫폼으로 기능하도록"


편의점에서 만난 A(30대)씨는 "점심값이 부담돼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할인 중인 행사 상품을 주로 찾아보는데, 라면이 포함돼서 좋은 것 같다"며 라면 여러 개를 손에 쥐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도 라면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오뚜기 '참깨라면', '진짬뽕컵', 농심 '김치큰사발컵', '오징어짬뽕큰사발컵', 팔도 '팔도비빔면컵' 등이 2+1 행사 대상이었다. 1+1 행사 제품은 하림 '오늘의닭개장라면'과 '오늘의닭곰탕라면' 등이었다.

편의점들이 라면 할인행사에 나선 데는 정부의 라면값 인하 언급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지난 18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KBS일요진단에 출연해 "지난해 9~10월에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라면 가격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지난 20일 "원재료가 하락분을 빨리 제품가격에 적용해 소비자 부담을 덜어야 한다"면서 추 부총리 발언에 힘을 보탰다. 이처럼 라면 값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만큼, 편의점 업계가 라면 행사로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이 단순 소매점 기능을 넘어 물가 안정 플랫폼으로 조금이나마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