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Pick] '품종 개량' 연구로 대응


복합내병성 벼·고온 적응 옥수수
내한 강화 복숭아·아열대 작물 등
'온실가스 감축' 스마트팜 기술도


지난 8일 수원시의 낮 최고 기온은 영상 17.6도를 기록했다. 12월의 겨울이 아닌 새봄이 찾아왔다고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후 둘째 주에 들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는 눈이 아닌 비가 이어졌다.

16일부터는 한파예보가 내려져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고온->비->한파로 고작 보름 사이 12월 기온이 급변한 것이다.

이 같은 이상기후로 농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전반적으로 오른 평년 기온이 농작물 생육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일상화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신품종 개발과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신기술 적용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병해 방지를 위한 복합내병성 벼 품종과 고온의 날씨에도 적응할 수 있는 옥수수 종자를 개발 중이다. 고온 때문에 해충이 많이 생길 수 있어 이에 대응하는 것(복합내병성)이 필요하고 예전과 달리 높아진 기온에서도 자랄 수 있는 종자가 필수가 된 상황이다.

특히 보통 20도 내외에서 자라는 국화가 고온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개량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국화는 추분이 지나 피는 대표적 가을꽃인데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이 더워지며 더위에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기술이 된 셈이다.

이 밖에 냉해에 강한 내한성 복숭아 품종 육성도 주요 과제다. 복숭아는 기습한파에 고사할 수 있어 여름은 덥고 겨울은 더욱 추워지는 상황에 견딜 수 있도록 개량해야 한다. 특히 이번 경우처럼 덥다 갑자기 추워지는 '한파예보' 상황에선 내한성이 더욱 중요해진다.

또 기후변화 적응능력 향상을 위해 벼 생태 특성에 따라 이양 시기를 조절하고 아열대 작물 수확 기술도 개발한다. 높아지는 기온에 바나나와 커피나무 등 아열대 작물도 경기도에서 재배할 수 있어 기술 연구중이다.

근본적으로 이런 기후변화는 온실가스로 인한 엘니뇨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경기도 역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가축의 발톱이나 뿔을 활용해 친환경 유기자재를 만들어 벼 재배에 활용한다. 겨울철에 주로 이용되는 비닐하우스에도 IC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해 자동 온도조절 등 불필요한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올해 이른 봄 냉해로 과수에 영향을 미쳤고 여름엔 폭우와 폭염으로 농업환경이 어려웠다"며 "기후변화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2023121801000269400020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