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서 민주당으로
1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가 세번째 영입 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2023.12.18 /연합뉴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로 정부와 각을 세워 온 류삼영(59) 전 총경이 18일 더불어민주당의 3호 인재로 영입됐다.

이날 영입식에서 류삼영 전 총경은 ‘경찰의 시선은 정권이 아닌 국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며 ‘국민의 경찰’을 지키기 위해 정치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경찰을 장악하려는 일에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 것도 경찰은 권력의 편이 아니라 국민의 편에 서 있어야 한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용기였다”고 말하고, 경찰국 설치와 시행령을 통한 경찰의 수사종결권 침해 및 검사의 수사권 재확장을 “헌법질서를 교란하는 시행령 쿠데타”라고 직격했다.

류삼영 전 총경은 “지난 30년간의 경찰의 민주화 정치적 중립의 성과가 윤석열 정권의 등장으로 일순간에 무너져내렸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망친 것들을 조속히 정상으로 돌려놓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한 “형사법을 전공한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형사법 체계를 개혁”하고, 특히 “논문 주제였던 성폭력 범죄에 대해 법률과 정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류 전 총경을 보면 용기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정권의 시도에 저항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정권의 경찰 장악시도에 저항한 중심인물이 민주당과 함께 한 것에 고맙다”고 환영했다.

부산 출신의 류 전 총경은 경찰대학교 법학과(4기), 동아대학교 경찰법학석사, 동아대학교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부산경찰청 초대 반부패 수사대장을 역임하며 경찰 특수수사의 초석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 전 총경은 기자들의 문답에서 출선 출마 유형을 모두 열고 “당과 협의하겠다”고 했으나 지난 14일 연 출판기념회에 이어 광주 대전 서울 등에서 북콘서트 혹은 사인회를 이어간다고 밝혀 비례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