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 사퇴 및 통합비대위 구성을 수용할 수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음에도 민주당 권리당원 일부는 통합비대위 구성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거취 표명이 ‘당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국더불어민주당권리당원협의회 박태영 의장은 지난 29일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겠다고 하는데 각 지역의 여론은 그렇지 않다”면서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어 이대로 선거를 치러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칙과상식이 당에 통합비대위를 요구한 것에 공감한다”며 “국민의힘이 새 인물을 찾으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니 민주당의 여론 주목도가 국민의힘보다 떨어진다. 민주당은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이긴 걸로 여론지형을 안다고 하나본데 윤석열 정부가 잘못해서 어부지리로 얻은 것이지 우리가 잘해서 얻은게 아니란게 문제”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에 혁신이 필요한데 당 상황은 역행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여당에 젊은 비대위원장이 오는 등 뭔가 바뀌는데 민주당에서는 이탄희·홍성국 의원 등 초선이 불출마를 하는 것도 이해가 안간다”고 직격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이원욱 의원은 정부가 제대로 못함에도 정부 지지율이 30%대가 유지되는 원인을 “민주당의 내재적 한계”에서 찾고 당의 도덕성 회복, 신뢰 회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태영 의장도 공감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할 때 민주당 지지율이 45%는 넘어야한다”면서 “이대로라면 정권을 되찾아 올 수 있다는 보장도 못한다”고도 했다.
박 의장은 “아직 (이재명 대표가)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 그분들의 조언에 마지막 기대를 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비주류의 탈당에 대해서는 “우리는 권리당원으로 우리당만 걱정하지 다른 당은 걱정하지 않는다. 민주당을 사랑하고 국민의힘과 견줘 어떻게 이기나를 고민할 뿐이다. (탈당 등) 당이 처한 문제는 중앙당에서 잘 풀기를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