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오만 등 7개국과 협상 타결
한국 90%·GCC 76.4% 관세 철폐
향후 10년 시장 상호 개방도 약속
우리보다 약30% 큰 경제규모 가져
세계적인 악재 속 '수출' 작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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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만 경기FTA통상진흥센터 국제통상실장
갑진년 새해가 벌써 한 달여 지나가지만 전 세계의 포성은 더 커져만 가고 있다. 전 세계를 3년간 암흑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가 종식되나 싶더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넘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으로 번질 것처럼 위기감이 고조되어 전 세계 원자재 가격은 내려오지 않고 인플레이션은 고착화되고 있다. 여기에 미-중 갈등의 심화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를 가져와 세계경제의 악재를 더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의 부동산 신뢰하락에 따른 중국 내수경제의 처참한 폭격으로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에도 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모든 전쟁이 조속히 마무리되고 미-중을 비롯한 갈등을 빚는 국가들의 관계가 원만하게 재정립되길 바란다.

한국은 2004년 한-칠레 FTA 필두로 2024년 1월 현재 21건(59개국)의 FTA협정을 발효시켜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으로 나가는데 FTA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에는 교착상태였던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 및 GCC(6개국·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아랍에미리트) 지역과의 FTA를 최종 협상 타결시켰다. 이로써 중동과의 무역에서 막대한 원유 수입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던 무역구조가 FTA를 활용한 수출 증가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

GCC 지역 국가들은 원유와 천연가스라는 자원을 통해 전세계에 부를 과시하면서도 기후변화에 직면해 탈석탄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 이중 UAE는 중동을 거쳐간다면 반드시 밟고 가야하는 국가로 아시아의 싱가포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에 우리나라는 GCC지역을 대표하는 중동의 물류 핵심국가인 UAE와 작년 10월 14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타결하였고 양국은 향후 10년에 걸쳐 한국 92.8%, UAE는 91.2% 시장을 상호 개방하기로 협의하였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UAE를 포함한 걸프 6개국인 GCC와도 지난해 12월28일 FTA를 타결하여 앞으로 한국 89.9%, GCC국가들은 76.4%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체결하였다. 우리는 걸프만에서 LNG와 중유를 값싸게 들여오고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걸프만에 수출하여 제2의 중동붐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UAE와 함께 GCC의 대장역할을 하는 전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는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친환경, 최첨단 미래도시 조성을 위해 '네옴시티'를 건설 중이며 '2030엑스포' 유치 등 탈석탄화 시대에 대비해 걸프사막에 미래먹거리인 4차 산업을 접목한 관광 인프라 개선을 위해 공들이고 있다.

UAE 및 GCC와의 FTA 협정 체결로 우리나라는 더욱 넓은 FTA경제영토를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GCC 지역내 인구는 약 6천만명(한국 5천140만명)으로 우리나라보다 약 20%정도 많으며 경제규모는 약 2조2천억달러(한국 1조7천억달러)로 우리나라에 비해 약 30% 더 크다. 세계은행은 올해 GCC 경제성장을 3.6%로 우리나라 경제성장(2.4%)보다 더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CC지역의 급격한 인구증가 가망성이 농후함에 따라 경제 규모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리라 본다.

올해부터는 중동에서 새로운 수출 기회를 찾아보자. 중국, 미국, 유럽 및 아세안 시장 등 해외 시장을 노크해 수출 지역을 넓혀나간 경험을 바탕으로 원자재 수입에만 크게 의존한 중동 시장에 FTA를 적극 활용해 수출 확대의 기회를 잡아보자. 한없이 확대될 GCC시장에 미리 안착하기 위해 수출지도에 중동을 꼭 넣어야 한다.

올해 전 세계는 끝을 모르는 전쟁, 답 없는 미-중 갈등,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유럽 및 중국의 저조한 경제성장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올해 대만을 시작으로 미국까지 이어지는 선거로 전세계 정치권 판도 재편에 대한 불안감으로 한 해가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계속적으로 추진되는 FTA로 수출의 작은 희망이 생겨났다. 그 수출에 대한 노력을 중동으로 조금 돌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나아가보자. 당연히 FTA를 활용하면서!

/오재만 경기FTA통상진흥센터 국제통상실장